계열사 부당지원 과징금·고발까지…한국타이어, 또 조현범 '오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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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과징금·고발까지…한국타이어, 또 조현범 '오너 리스크'
  • 김상록
  • 승인 2022.11.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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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계열사 부당지원 및 오너일가 사익 편취 행위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데 이어 고발까지 당하며 어수선한 상황에 놓였다.

검찰은 조현범 회장의 집무실까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계열사를 통한 부당지원 행위가 조 회장의 등 오너 일가의 배당이익으로 연결됐는지, 불법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공정위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를 따로 고발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관련 수사가 시작되면서 조 회장의 책임론 또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원을 부과하고, 고발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디자인·로고 등을 구현하기 위한 틀을 의미한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 동안 원가가 과다 계상된 가격산정방식(이하 신단가 정책)을 통해 타이어몰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MKT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MKT의 타이어 몰드를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왔다고 보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2011년 인수한 회사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14년 한국프리시전웍스가 매년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신단가 정책을 수립·시행했다

새 단가 정책은 MKT로부터 매입한 몰드에 대해 판관비 10%와 이윤 15%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 과정(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에서 MKT는 매출액 875억2000만원, 영업이익 323억7000만원을 달성했다. MKT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는 대규모 배당금이 지급됐다. 2016~2017년 오너일가(조현범, 조현식)에 배당된 금액은 108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2000년 설립돼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회사로 자리잡은 한국네트웍스 오너 일가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네트웍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71%에 달한다.

검찰이 이번 수사를 통해 조 회장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019년 조 회장(당시 한국타이어 대표)이 구속되면서 '오너 리스크'를 겪었던 한국타이어로서는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법원은 당시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뒷돈을 받은 혐의,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업무상횡령)로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2020년 3월 보석 신청이 인용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조 회장이 불법 행위로 인해 구속된 지 3년여 만에 또 다시 조현범 '오너 리스크'가 재발한 한국타이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근 '3년 연속 품질경쟁력우수기업 선정', '가족과 함께하는 벽화 그리기 봉사' 등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 이번 문제를 덮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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