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규탄 '처벌도 불사'..."불붙은 곳에 시너 붓는 격"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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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규탄 '처벌도 불사'..."불붙은 곳에 시너 붓는 격" 반발
  • 민병권
  • 승인 2022.11.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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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개시명령에 화물연대 부산본부 삭발투쟁
▶복귀 의무 불이행→운행정지·자격정지
화물연대, 정부 업무개시명령 불복 의지 밝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29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것에 대해 "불붙은 곳에 시너를 붓는 격"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파업 엿새째를 맞는 화물연대의 운송중단 사태로 시멘트 출고량은 90∼95%가량 감소해 건설 현장 곳곳의 피해도 현실화 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시멘트 분야 사업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해당 분야 운송 차량은 전국적으로 약 2500여대다. 이 중 화물연대 소속은 800여대이며, 부산의 경우 100여대 가량 중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부산 화물연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대해 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천석 화물연대 부산본부장은 정부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정당한 사유없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불이행할 경우 운행정지·자격정지 등 행정처분과 3년 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김정우 화물연대 서부지부 지회장은 "불붙은 곳에 시너를 붓는 격"이라며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운송자는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면허를 정지시키거나 처벌을 하면 상황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레미콘 생산도 다 멈춘 상태"라며 "조합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대한민국 건설업은 이대로 다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BCT가 운송을 멈추면 시멘트를 공급받을 방법이 없다"며 "이미 저장해둔 시멘트는 다 사용한 상태고, 부산에서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도 다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명령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행이 이뤄지면 다행인데, 과연 화물연대에서 이에 동의해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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