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B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유지했고, SK온과 삼성SDI가 각 5, 6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390.4GWh로 전년 동기 대비 75.4% 상승했다.
2일 SNE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1위인 중국계 CATL은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고, BYD 등 중국계 기업들은 세 자리수의 고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꾸준한 성장율을 보이고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1.7%에서 24.8%로 6.9%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53.7GWh로 2위를 지켰다. SK온은 83.2% 증가한 24.1GWh, 삼성SDI는 69.0% 상승한 18.9GWh를 기록했다.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된 요인이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꾸준한 판매량과 아이오닉6의 출시로 성장세를 더욱 확장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Tron, BMW i4, 피아트 500 등의 꾸준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는 폭스바겐 ID.4, 포드 Mustang Mach-E의 판매 호조가 작용했다.
올해 10월 월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8.0GWh로 전년 동월 대비 1.7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시장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으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강세 속 미국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마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배터리 동맹을 결성, 북미와 유럽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는 모습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