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인 "전국 신규 1.6만? 베이징만 2만 넘을 것" 보건 전문가 "내년 원단 춘제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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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인 "전국 신규 1.6만? 베이징만 2만 넘을 것" 보건 전문가 "내년 원단 춘제 최대 고비"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1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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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역 당국의 공식 발표가 현실과 큰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관변 언론인에 의해 제기됐다. 특히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방역 완화 조치를 공표한 뒤 오히려 신규 감염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당국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관심을 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9일 소셜미디어(SNS) 위챗에 올린 글에서 7일 2만1000명 대에서 8일 1만6000명 대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전국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 수에 대해 "누구도 그 진실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방역 완화 후 약국 앞에 줄 서 있는 베이징 시민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는 전날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1만6363명(무증상→유증상 재분류자 299명 제외)으로 하루 전보다 4천434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신규 감염자가 2만명을 밑돈 것은 지난달 16일(2만2080명)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베이징에 거주하는 후씨는 "내 주변의 감염자 밀도와 계속되는 빠른 증가세로 미뤄 베이징의 현재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이미 상하이에서 올해 봄에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현재 베이징에서만 하루 신규 감염자 2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자신의 판단이라고 썼다.

후 씨는 "각지에서 실제 상황을 벗어난 계산 방식에 따라 현지 감염 수치를 보고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수치를 공개하거나 아예 공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병원 밖 병상에 수용된 홍콩 코로나19 환자들. AP=연합뉴스  <br>
지난 3월 병원 밖 병상에 수용된 홍콩 코로나19 환자들. AP=연합뉴스  

지난 7일 발표된 10개항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자의 자가격리가 허용된 데다,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폐지되고 자가 신속항원 검사가 확산하면서 중국에서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中 보건전문가들도 "머잖아 코로나 충격 가능성이 있다. 취약층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앞서 언급했다. 이들은 특히 "춘제 연휴에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크며 중증환자실 부족으로 의료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신문주간은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당국의 방역 완화에 따라 사회 활동과 밀접 접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충격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흘 연휴인 내년 원단(1월 1일)과 일주일 연휴인 춘제(1월 22일) 기간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으며 의료적, 사회적 취약 계층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베이징 노인. 인민일보 캡처. 

중국 국가 합동 코로나19 예방·통제 전문가 그룹에서 활동하는 펑쯔젠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대규모 감염 충격의 첫 정점에 도달하면 전체 인구의 60%가 감염되고, 최종적으로는 감염률이 80∼90%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구역이나 도시를 전면 봉쇄, 추가 발생을 차단하는 예방 위주의 '제로 코로나'에 자원을 집중한 탓에 중국이 집단감염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위드 코로나'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레이하이차오 부주임은 지난달 15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의료 병상은 1000명당 6.7개이고, 중환자 집중치료실(ICU)은 10만명당 4개가 안 된다"며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실토했다. 

지난 4월 상하이 코로나19 중증환자실. 바이두 캡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만명당 ICU 수는 독일 28.2개, 미국 21.6개, 일본 13.8개였으나 중국은 3.6개에 불과하다. 중국의 인구가 14억명이 넘는 점을 고려할 때 레이 주임의 셈법대로라면 중국의 전체 ICU는 5만6000개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10만명당 7.1개의 ICU를 갖춰 중국의 2배 수준인 홍콩은 지난 3월 코로나19 5차 파동 때 ICU 병상이 부족해 병원 응급실 밖에 텐트를 치고 중증 환자들을 수용하는 의료 대란을 겪었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이 약해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한다.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장원훙 주임은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던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상하이 4개 병원의 감염 환자 3만8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22명만 중증 환자였다며 중증률이 0.065%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광저우 방역 당국은 누적 감염자 수 16만2700명 가운데 90% 무증상자였고, 위·중증 환자는 4명에 그쳐 위·중증률이 0.0025%로, 상하이 코로나19 확산 때보다 훨씬 낮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위·중증률이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보건 전문가는 "최근 감염자의 99.5%가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아도 완치될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나머지 0.5%"라며 감염자가 1천만명을 넘어설 경우 병상 부족 등 의료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노인층의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우려했다. 중국 방역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60세 이상 백신 접종 완료율(2차 접종)은 86.4%, 80세 이상 접종 완료율은 40.4%에 그쳤다.

중국계 독일인인 독일 에센대학의 루멍지 교수는 "의료 취약계층은 중국산 백신을 의심해 외출하지 않고, 접촉을 피하면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며 접종을 기피하지만,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사회활동이 왕성한 자녀에 의해 전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신속 항원 검사 실시, 마스크 착용 등 개별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일선 병·의원들은 전체 병상의 10%를 ICU로 확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 대해 차질 없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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