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스마프·아라시 소속 쟈니스 설립자의 '10대 소년 성착취' 다큐로 폭로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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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스마프·아라시 소속 쟈니스 설립자의 '10대 소년 성착취' 다큐로 폭로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3.03.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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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지난 7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민그룹 스마프(SMAP)를 비롯해 아라시(ARASHI) 등 인기 아이돌을 성공시킨 일본 최대의 연예 기획사 '쟈니스'의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를 둘러싼 성 착취 의혹을 다뤘다.

다큐멘터리는 "데뷔한 연예인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기에 10대 소년들을 성 착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전 쟈니스 멤버 4명의 증언을 소개했다.

연습생 출신 A씨는 "부모님이 옆방에서 자고 있었을 때도 기타가와에게 성적 착취를 당한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고백도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모빈 애더 기자와 메구미 인만 프로듀서는 17일 일본 외국인특파원 협회와 줌(Zoom)을 통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애더 기자는 "인터뷰한 그들은 용감했고 인내력이 있었다. 그들없이는 제작이 성공하지 못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인만 프로듀서는 "SNS상에는 엄청난 반응이 있었지만, 일본의 미디어는 조용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일본 주간분슌(文春)이 지난 1999년~2000년에 쟈니스의 10대 성 착취 의혹을 제기한 바 있었지만. 당시 쟈니스 측이 주간분슌과 자매 언론사들의 쟈니스 소속 연예인 관련 취재를 일체 못하도록 막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이에 도쿄 고등재판소는 2003년 기사 10건 중 9건이 사실이라고 판결했음에도 일본 언론들은 일체 보도하지 않고 침묵만으로 일관했다.

한편, 현재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는 설립자의 성 착취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올해 새로운 시스템을 발표하고 시행할 계획"이라는 성명만 발표했다.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은 일본에서는 3월 18일과 19일 BBC 월드 뉴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라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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