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마켓 박상미 대표 "동네마트 사장님은 평소대로 배달만 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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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마켓 박상미 대표 "동네마트 사장님은 평소대로 배달만 하시면 된다"
  • 박주범
  • 승인 2023.03.1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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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기 전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1%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수많은 커머스 플랫폼들은 셀러에게 많은 품을 요구한다. 이미지도 촬영해야 하고, 상품 설명을 자세히 그리고 매혹적으로 써야 하고, 가격도 일일이 기입, 수정해야 하고, 키워드 광고네 뭐네 마케팅도 해야 하고, 상품 포장하고 택배 불려야 하고 등등.

두번째 의구심이 들었다. '여기는 셀러들에게 무얼 요구할까?' 

연달아 '동네 마트 사장님들이 과연 이런 품들을 다 하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마트 사장들이 이런 일들을 못 한다는 것이 아니라 업종 특성상 동네 장사라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미다)

로마켓 박상미 대표
로마켓 박상미 대표

"마트 사장님들은 계약서에 싸인만 하시면 된다. 이 외 하실 일은 전혀 없다. 아, 평소 주변 배달하시듯 주문 들어오면 배달하시면 된다" 로마켓 박상미 대표의 말이다.

사명을 보고 처음에는 변호사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줄 알았다.

박 대표는 "세상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에 시장을 뜻하는 '마켓'을 합쳐 로마켓이라고 명명했다"라고 설명했다.

꿈이 웅장하시다. '동네' 마케팅을 표방하면서 마인드는 제국을 완성한 로마라니. 재차 물었다.

"마트 사장들이 로마켓 이용해서 물건 팔려면 해야 할 일이 진짜로 전혀 없나?"

박상미 대표는 단호했다. "없다" 이어 "마트에 포스만 있으면 된다. 그 포스에 로마켓 시스템를 연동하기만 하면 된다" 

포스는 영어로 point-of-sale(s)(POS)로 '판매 시점 정보 관리'로 해석된다. 가게나 마트, 식당 카운터에 있는 기기로, 파는 물건의 가격 등 정보가 모두 등록되어 결제, 재고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포스에 이미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트 사장이 이미지는 직접 등록해야 하나?"

"아니다. 로마켓 데이타베이스에서 자동으로 연동된다. 특정 상품은 특정 코드를 갖고 있는데 이는 특정 이미지와 연동된다"

"대표님 포함해서 직원이 몇 명인가?"

"나 포함해서 7명이다"

소수정예로 전국 마트를 연결한다는 점에 박 대표가 한 말인 '로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로마 제국의 선봉장은 누굴까? 길 닦고 터 갈고 마트 사장들이 손하나 까딱 하지 않게 하는 그 선봉장.

로마켓 장진성 CTO. 세상 어느 딸바보보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이자 가장이다.

"장진성 CTO(최고기술책임자)다. 로마켓은 플랫폼이고 , 플랫폼의 기본 중의 기본은 사람과 기술"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진성님은 롯데, 신세계, CJ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커머스란 커머스는 죄다 경험한, 잔뼈가 굵을대로 굵은 전문가"라며 "마트 사장님들이 안정적이고 활용하기 쉬운 서비스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고 전했다.

동네마트 장보기 앱 로마켓은 상품구매부터 결제,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동네마트 주문·배달 플랫폼이다. 동네 마트에서 직접 배달하기 때문에 신선한 상품을 빠르면 15분 늦어도 2시간 이내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로마켓은 2014년 여성용품기업으로 잘 알려진 질경이의 사내벤처로 시작했다. 당시 최원석 질경이 회장은 ‘동네 마트도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배달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아이디어는 2020년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골목상권 상생플랫폼' 로마켓이 있게 된 것이다.

박상미 대표는 "아직까지 동네마트 사장님들에게는 온라인 커머스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라며 영업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그래도 로마켓 덕 보고 있는 마트 사장님들이 소개소개로 이어주시는 덕분에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수료 1%는 회사 운영이 힘들 정도로 너무 적은 것 아닌가?"

박 대표는 "그렇지 않다. 마트가 늘수록 자연스레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1%가) 적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로마켓 앱이 일정 수준 활성화가 되면 또 다른 수익원들을 발굴, 확장시킬 수 있는 것 또한 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직원들과 명예직원이 박상미 로마켓 대표와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은 소비자로부터 받은 결제대금을 수수료를 빼고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3달 후에 셀러에게 지불한다.

"수수료를 제한 판매대금은 언제 마트 사장들에게 송금하나?" 

"마트 사장님들이 우리에게 1%를 송금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플랫폼의 입출금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받은 후에 주는 것이 아니라 '준 후에 받는' 방식인 셈이다.

"만약 사장들이 수수료를 안 주면 어떡하나?"

"그런 적 없다. 믿고 하는 비즈니스다"

박상미 대표는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표정이었다. 아예 애초 그런 염려는 해보지도 않은 것이다.

동네마트 장보기 앱 로마켓은 GPS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마트와 연결해준다. 상품구매부터 결제,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동네마트 주문·배달 플랫폼이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 빠른 배송은 '당일배송'일 것이다. 유통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통상 당일배송은 주문 후 수취까지 6~12시간 정도 걸린다. 

이와 비교하면 로마켓 배송은 단연코 대한민국에서 최고 빠르다. 배송완료에 빠르면 15분, 늦어도 두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집 바로 옆 마트에서 상품 포장해서 사장이나 마트직원이 직접 배송하니 빠르지 않다면 그게 이상하다.

눈이 와서, 또는 폭풍우나 세찬 비가 쳐서 물건 받는 시간이 지체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 것이다. 

로마켓은 문제없다. 박 대표는 "어떤 악천후에서도 마트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이 배달을 해주신다. 이웃이자 동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점"이라고 로마켓 주문을 자랑했다.

현재 로마켓에서 마트 300여 곳이 물건을 팔고 있다. 박상미 대표는 올해 10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마켓은 점점 로마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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