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문가 "얼룩말 세로 삐졌다? 잘못된 의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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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전문가 "얼룩말 세로 삐졌다? 잘못된 의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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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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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삐져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가운데, 이는 잘못된 의인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수의사는 2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동물한테 반항했다, 싸웠다, 심지어는 삐졌다. 데리고 와서 삐졌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이게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적인 예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예컨대 동물이 무서워서 일상적인 행동을 못하는 상황을 두고 삐졌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 삐진 주체인 동물을 탓하게 되는 것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관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야생동물인 얼룩말이 사람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사람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야생동물들은 인위적으로 훈련을 통해서 사람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학습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반항한다는 얘기는 훈련이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동물원에서 세로의 짝을 데리고 오기로 한 것에 대해 "탈출의 대안은 될 수 없다"며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두 마리가 사이가 좋지 않고 그러면 사이가 좋지 않은 얼룩말이 두 마리로 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허호정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는 지난 24일 동물원 복귀 후 세로의 상태에 대해 "다행히 회복이 잘 돼서 건강하다. 하지만 심리 상태가 완전히 삐져 있는 상태다. 간식도 안 먹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 시무룩하게 문만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다수 매체에 전했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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