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 리스크 불거진 셀트리온 서정진…사생활 이슈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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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리스크 불거진 셀트리온 서정진…사생활 이슈에 발목 잡히나
  • 김상록
  • 승인 2023.05.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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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혼외자 2명이 서 회장의 법적 자녀로서 호적에 등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 회장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너 사생활 문제로 인한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KBS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6월 22일 20대와 10대 두 딸이 청구한 친생자인지 청구 소송에서 조정 성립으로 서 회장이 두 딸이 친생자임을 인지하라고 결정했다. 기존 두 아들 외에 두 딸이 서 회장의 호적에 등재됐다.

서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고 자녀를 낳은 A 씨는 서 회장과의 관계가 파탄 난 2012년 이후, 서 회장이 아버지 노릇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회장 측은 본인이 자녀들을 돌보려고 했지만 A 씨가 불충실해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양육비를 충분히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A 씨가 계속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A 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부남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았다는 낯뜨거운 사실이 드러나자, 대다수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회사 주가는 폭락했는데 불륜하고 있었냐", "저질스럽다", "진짜 무책임하네. 관상은 과학이다",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기업에 무슨 비전, 윤리를 기대하나", "재산 싸움 나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A 씨가 수백억원의 양육비를 받았음에도 욕심을 부린다며 A 씨를 비난하는 댓글도 간혹 있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서 회장이 억울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륜을 저지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서 회장은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은 오래전부터 봉사와 기부 등을 통해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난해의 경우 (ESG 관련) 행정적으로 필요한 서류들을 제때 제출하지 못했던 거 같다"며 "올해 ESG 등급을 상향해 다른 대기업보다 저평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행보를 이어가려는 셀트리온이 서 회장의 혼외자 이슈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앞서 서 회장의 복귀 후 셀트리온은 여러 잡음에 휩싸였다. 서 회장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헬스케어 이사의 실종 소동, 사내 복장 규정 논란 등이다.

서 회장의 가족들은 지난달 22일 오후 1시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서 씨와) 연락이 되질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서 씨는 사건 접수 2시간여만인 같은 날 오후 3시 24분쯤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인근의 한 호텔에서 119에 직접 전화해 "위험하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단순실종'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서 회장은 "(차남이) 술을 마신 뒤 신경 안정제를 먹고 잠들었나 보다"면서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주들 사이에서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며 우려 섞인 분위기가 나타났다.

복장 규정 논란은 지난달 19일 셀트리온이 회사 전 직원에게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공지 메일을 보내면서 불거졌다.

규정에는 △라운드티, 청바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 덧신 양말 금지 △카라티,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 단정한 재킷의 비즈니스 캐주얼 △임원들은 최소한 정장 착용 등이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자 셀트리온은 "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만큼, 직장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지키자는 차원이다. 무엇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직장생활에서 기본 수칙을 잘 따라 달라는 권고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회장은 같은날 '언더아머' 차림으로 회사에 방문해 본인이 임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며 "보람있게 일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인은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에게만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는 '내로남불' 지적을 받았다.

셀트리온 직원들 사이에서도 서 회장의 혼외자 논란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무엇이 더 품위를 손상시킬까?'라는 내용의 투표가 올라왔다. 투표 문항은 '라운드 티, 덫신, 카라 없는 셔츠, 청바지'와 '혼외 성관계, 혼외 자식 양육비 위자료 288억 지급'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3일 한국면세뉴스에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문제는) 개인 사생활 부분이라 회사 입장에서 따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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