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바 20개 중 10개 이상 제품, 밥 한공기 열량보다 높아
상태바
단백질바 20개 중 10개 이상 제품, 밥 한공기 열량보다 높아
  • 김상록
  • 승인 2023.05.25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단백질 바 20개 중 10개 이상 제품의 열량이 밥 한공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단백질 바 제품 20개에 대한 영양성분(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당 함량) 및 미생물(세균수, 대장균군, 살모넬라), 곰팡이독소(총아플라톡신, 푸모니신) 등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제품 20개 중 국내 생산제품이 14개, 수입제품은 6개다. 식품 유형은 과자(8개), 초콜릿가공품(6개),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1개), 기타가공품(5개)으로 나눠진다.

조사대상 단백질 바의 열량은 제품 1개당 최저 136kcal(제품중량 32g)~279kcal(제품중량 70g)다. 조사대상 제품 중 65%가 밥 한 공기 열량보다 높았다. 밥 한 공기 섭취 열량은 150g 기준 215kcal에 이른다.

200kcal 미만 5개 제품은 밥 한 공기 열량의 63.2~86.5%, 200~250kcal 미만 10개 제품은 밥 한 공기 열량의 95.8~114%다. 250kcal 이상 5개 제품은 밥 한 공기 열량의 118.1~129.8%였다.

또 단백질 바는 일반 에너지 바와 달리 단백질 함량이 높아 광고에서도 고단백질, 풍부한 단백질 등과 같은 광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영양성분 중 단백질의 광고 표시 중 ‘고’ 또는 ‘풍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 100g당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0%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조사대상 중 일부 제품에서 ‘완전단백질’, ‘초단백질 바’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인식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제품과 비교 시에도 실제 단백질 함량이 월등하게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초단백질바 등의 표현이 ‘식품 등의 표시기준’의 영양성분 함량 강조표시 기준에는 적합하지만, 소비자 오인우려가 없도록 단백질 함량을 상향 조정해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대상 20개 제품 모두 미생물 및 곰팡이독소는 불검출되거나 기준치 이내로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전체 조사대상 제품에서 대장균군, 살모넬라 및 곰팡이독소(총아플라 톡신, 푸모니신)는 검출되지 않았고, 세균수는 조사대상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불검출됐으며 15개 제품의 경우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은 세균수가 검출됐다.

당 함량의 경우는 조사대상 제품 중 1개가 당류 함량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수입 제품 6개 중 3개 제품은 당 함량이 낮은 대신 인공감미료(에리스리톨, 수크랄로스)를 사용하고 있다. 인공감미료는 일반적으로 설탕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의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없어 저칼로리 식품, 청량음료, 슈거프리 식품 등에 사용된다.

1개당 가격은 최저 703원에서 최고 4400원으로 약 6.3배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단백질 바 구입 시 제품의 중량과 함유된 단백질과 포화지방산의 함량을 확인해 제품을 선택하고, 초콜릿 등이 함유되어 당 함량이 높은 경우도 있으므로 당 함량과 인공감미료의 함유 여부를 확인 후 구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