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특허’ 연기 소식에 숨 고른 신규면세점 업체,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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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특허’ 연기 소식에 숨 고른 신규면세점 업체,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 김선호
  • 승인 2016.03.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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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면세점 제도개선은 OK, 신규 특허 허가에 대해서는 반대
신규면세점 “한숨 돌렸다”,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구 찾는다

정부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허가할 모양새로 인해 업계간 이해득실을 따지며 첨예한 대립각을 보여왔다. 그러나 면세점 신규 ‘특허’ 논의가 8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 학수고대하던 롯데·SK는 시름의 한숨을, 작년에 특허를 획득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양새다. 한 신규 면세점 관계자는 “시장에 연착륙하기도 전에 경쟁 점포가 늘어나면 신규 시장 진입자 입장에서는 굉장한 부담이다. 그러나 신규 특허 허가 일정이 연기되는 것으로 보여 당장의 한숨은 돌렸다”며 “자사 면세점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K_005 사진=김선호 기자/ 지난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 참석한 신규면세점 사장단 모습.

작년 12월에 오픈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63을 비롯해 올 5월에 오픈 예정인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은 잠시 휴식을 얻은 듯 숨을 고르고 있다. 당장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가 나오면 현재까지도 영업 중인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면세점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규 시장 진입한 면세점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더구나 명품 브랜드 유치, 경력직 직원 고용, 관광객 유치 등 산적한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신규면세점으로선 초기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신규면세점 입장에서는 ‘신규 특허’ 논의 연기 소식이 가뭄 속 단비처럼 한결 부담을 덜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HDC신라가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3월 중순 이후부터 일매출 약 9억이 나오고 있으며, 이전에 비해 상승폭이 상당하다”며 “3월 31일과 4월 1일에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 6천여명 방문이 예정된 만큼 해당일에는 예상 일매출 약 15억원으로 잡는등 고무적인 상황이라고”고 전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 관계자 역시 “연초에 비해 지속적으로 매출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63빌딩이 지니고 있는 관광콘텐츠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매력이 관광객 유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단체관광객 유치로 면세점이 활성화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특허가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신규 면세점이 안고 있는 불안감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향후에도 시장 안착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면세점 특허가 허가되어 경쟁 점포가 늘어나게 되면 고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신규면세점은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유치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전략보다는 차별화에 무게 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아직 오픈한 상태는 아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동대문 상권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FIT(개별자유여행객)의 동대문 방문이 잦은 만큼 두타면세점 매출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타면세점은 국산 및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의류 관련 신진디자이너 면세점 입점도 협상이 완료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면세점 서울점 오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지대하다. 쇼핑 1번지 명동 상권에 롯데면세점 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 서울점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해외의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예정된 수순대로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다. 어메이징한 콘텐츠가 무엇인지는 지금 밝힐 수는 없다. 5월 오픈까지 기다려 달라”며 “오픈 전 경쟁 점포가 늘어나는 것은 예측하지 못했던 부담이었다. 정해진 일정이 나오진 않았으나 신규 특허 논의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신세계면세점 오픈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서로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첨예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 ‘신규 특허’에 관해 마침표가 찍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하고 명확한 면세점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면세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규 특허 논란뿐만 아니라 특허수수료 인상 등도 합리적인 방향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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