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대료 욕심 공항공사, 김포·김해 모두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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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대료 욕심 공항공사, 김포·김해 모두 유찰
  • 백진
  • 승인 2016.04.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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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면세점도 금액수정 없이 월요일 바로 재공고 예정
중소중견 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마저 입찰 포기 사태 벌어져

서류 접수 마감 된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단 한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아 공항공사가 공고를 낸 3개 매장 모두 유찰 됐다. 연이은 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유찰 소식에 공항공사의 ‘과도한 최저보장임대료 금액’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은 지난 31일 캠코의 전자입찰사이트인 온비드에 재입찰 공고를 올렸으며, 김포공항측도 월요일 중으로 온비드에 다시 입찰공고를 띄울 예정이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최저입찰금액에 대한 조정 없이 본안대로 다시 공고가 나게 돼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통 출국장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들 탐내는 사업권이지만, 공항공사의 비합리적인 임대료 산정이 업체들의 입찰참여 의지를 꺾는다는 지적이다.

사진=김포공항 전경 사진=김포공항 전경

 

업계는 이러한 유찰사태의 원인으로 작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벌어진 과열경쟁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작년 업체들의 금액경쟁으로 인천공항이 목표치보다 50% 더 높은 임대료를 받게 됐다”며 “이를 지켜봤던 공항공사가 최저임대료를 지금 수준으로 책정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메르스 광풍과 신규면세점 추가 논란 등 면세시장이 혼란한 상황이어서 업체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비딩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매장확장 계획 중인 김포공항 화장품 판매구역의 경우 400.2㎡에서 732㎡으로 면적이 늘고, 이와 비례해 임대료도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공항면세점은 편수증가분에 따라 임대료가 다시 조정되기 때문에 업체들도 신중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사전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화장품존의 최소보장임대료가 2018년부터 539억 수준으로 증가해 현재보다 2개 가까이 올라가게 된다”며 “현재 롯데와 신라가 매년 700억~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20~290억 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도 수익내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제시된 최소금액으로 낙찰 받더라도 큰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현 조건에서는 유찰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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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우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시, 3차부터는 처음에 제시했던 최소보장 입찰금액보다 10% 낮춰 재공고한다. 때문에 공항공사도 또다시 유찰될 경우 최소보장금액은 지금보다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일단은 원안 그대로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최소보장금액을 내리는 것은 입찰규정에 딱히 정해진 바는 없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유찰이 발생됐다고 판단될 경우, 금액조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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