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기] 일본 속의 유럽을 만나고 싶다면, 이국적인 도시 ‘고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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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 일본 속의 유럽을 만나고 싶다면, 이국적인 도시 ‘고베’로
  • 백진
  • 승인 2016.07.19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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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일본여행기 1탄
낭만의 도시 고베, 오사카를 여행하는 커플이라면 여기는 빼놓지 말고 가보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 간사이 지방은 초보 여행자들에게 험난한 고행 길을 예고한다. 일본에서 여름여행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 요즘처럼 서울 온도가 30℃이상 치솟는 상황이라면 어디든 다 비슷하다. 조금 더 습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게마다 냉방이 잘 돼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비용이나 거리 면에서 가장 만만해 보여 택한 여행지였지만, 볼 것이 너무 많아 돌아오기 무척 아쉬웠던 곳이기도 하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다시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쉴새 없이 3박 4일을 돌아다녔지만, 제대로 일본을 즐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DAY.1 낭만의 도시 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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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은 고베로 정했다. 고베는 간사이 지방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많이 담고 있는 도시다. 일본 개화기 메이지유신 때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로 큰 역할을 했다. 유럽과 중국, 미국의 문화가 들어오고, 일본 특유의 색채가 오묘히 섞이며 동서양 문화가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큰 항구가 있고, 차이나타운과 각국 대사관 영사관 건축물이 모인 기타노이진칸은 낭만의 도시 고베를 더욱 매력 있는 여행지로 만들었다. 반나절 코스로 시내를 구경하고, 저녁엔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포트타워와 관람차 야경을 즐기기 적당하다.

014 사진 : 백진 기자

일단 고베 하면 일본소고기 와규를 떠올리기 마련. 가장 유명한 고베 와규 스테이크 가게 앞에서 30분을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맛볼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요란하다. 큰 철판에서 나란히 앉은 손님들은 채소와 고기를 볶는 광경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012 사진 : 백진 기자 / 굽자마자 이렇게 접시에 올려준다. 선홍빛 사이로 미세하게 침투한 지방이 부드러운 육질을 선사한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지만, 소고기 특유의 비릿한 핏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다.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기타노이진칸까지 걸어가려면 오르막길을 약 20분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목마다 심심하지 않게 볼거리가 많다.

013 사진 : 백진 기자 / 기타노이진칸 가는 길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가게들. 화려한 식기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 : 백진 기자 /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기타노이진칸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문화재로 지정된 특별한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다.

KakaoTalk_20160714_133613017 사진 : 백진 기자

일본 스타벅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젤리 크리미 바닐라와 스트로베리 딜라이트 프라푸치노. 고베 지점에서만 판매하는 스타벅스 카드도 기념 삼아 구입하면 좋다. 일본에서 구입한 카드는 일본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불카드를 먼저 구입한 뒤, 그 카드로 음료를 주문해보자. 사진 : 백진 기자 / 일본 스타벅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젤리 크리미 바닐라와 스트로베리 딜라이트 프라푸치노.
고베 지점에서만 판매하는 스타벅스 카드도 기념 삼아 구입하면 좋다. 일본에서 구입한 카드는 일본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불카드를 먼저 구입한 뒤, 그 카드로 음료를 주문해보자.

 

더운 날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기타노이진칸 광장에 들어서자 일본스러운 유럽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풍향계의 집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코스.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저택의 수는 20여 채로 건물 대부분이 각각 입장료를 받는다. 건물마다 금액이 다르긴 하지만 800엔에 달하는 입장료가 과하다는 후기가 많으니, 미리 보고 싶은 곳을 정하고 방문하면 좋다. 약간 이태원 대사관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가장 먼저 보였던 풍향계의 집 사진 : 백진 기자 / 가장 먼저 보였던 풍향계의 집

 

외관만 구경하는 건 무료다! 기념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사진 : 백진 기자 / 외관만 구경하는 건 무료다! 기념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오후 7시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어둑해진다. 저녁이 되자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도 환하게 불을 밝힌다. 어서 발걸음을 재촉해 항구의 야경을 구경하러 가야 한다.

07 사진 : 백진 기자

05 사진 : 백진 기자 / 아래에서 올려다 본 고베 포트타워. 메리겐파크와 연결돼 있다.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특색있는상점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가득한 모자이크도 가볼 수 있다.

 

06 사진 : 백진 기자 / 고베 포트타워에서 바라본 야경.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만큼 커플도 많다.

 

 

모자이크 뒤편에 위치한 호빵맨 박물관 가는 길. 보도블럭에 그려진 호빵맨이 반갑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 : 백진 기자 / 모자이크 뒤편에 위치한 호빵맨 박물관 가는 길. 보도블럭에 그려진 호빵맨이 반갑게 미소 짓고 있다.

 

KakaoTalk_20160714_133614666 사진 : 백진 기자

숙소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들러본 고베의 명물 이스즈 베이커리.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카레 고로케인데, 말 그대로 그냥 카레가 들어있는 튀김 빵이다. 오히려 뒤에 보이는 소보루와 슈크림빵이 더 맛있다.

 

-2일차  오사카 성과 우메다는 다음 여행기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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