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중인 홍콩 시장, 날개 없는 최대 매출 추락
상태바
침몰 중인 홍콩 시장, 날개 없는 최대 매출 추락
  • 김선호
  • 승인 2016.08.05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소매부문 상반기 총매출 전기比 -10.5%
“1999년 이래 가장 큰 감소세”
보석·시계·선물 21% 하락, 의류·액세서리 8.1% 하락
식품·담배·주류 부문만 1.2% 상승

d0805_002 사진=백진 기자/ 홍콩의 시내 거리.


홍콩 시장이 암흑기를 맞이한 가운데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홍콩 시장의 올 상반기 소매업 매출실적은 참혹했다. 글로벌 면세점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는 “홍콩의 소매업 부문 올 상반기 매출은 1999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인 전년대비 -10.5%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지난 6월 또한 -8.9% 매출성장률로 16개월 연속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관광의 도시로 알려진 홍콩에 찬바람이 일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떠나며 홍콩의 서비스업, 소매점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보석·시계·선물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21% 하락, 의류·액세서리도 8.1% 하락한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식품·담배·주류 상품만 1.2% 상승했다.

홍콩 정부 및 업계는 사활을 걸었다. 외래관광객 유치 및 쇼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증진을 꾀하고 있다. 홍콩 내 공항면세점의 경우 주류, 담배, 향수, 화장품 등 소비자들이 면세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상품을 주력으로 삼아 매장 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홍콩 시장이 암흑기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주요 쇼핑 지역의 높은 임대료와 중국과 홍콩 간의 갈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매출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며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철수하고 해당 지역에 중저가 상품 주력인 업체들이 입점하고 있음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붐’이던 홍콩 시장에 이들이 떠나자 싸늘한 기운이 돌듯, 한국 관광시장의 청사진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쇼핑’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당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찾게 할 수 있는 콘텐츠 및 매력이 없다면 홍콩 시장과 같은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d0805_003 사진=백진 기자/ 홍콩 주요 쇼핑 지역의 모습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