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피플] "부산 롯데면세점의 저력은 ‘지역화'" 롯데면세점 정삼수 부산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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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피플] "부산 롯데면세점의 저력은 ‘지역화'" 롯데면세점 정삼수 부산점장
  • 백진
  • 승인 2016.08.18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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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시절부터 해외 현지사무소에서 실력 닦은 해외마케팅 전문가


먹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서면을 부산의 '명동'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일종의 관광 통과의례가 된 롯데면세점. 홍콩에 침사추이가 있고, 도쿄에 긴자거리가 있다면, 서울엔 명동, 그 명동 안에서 롯데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쇼핑을 위해 들려야 할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부산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부산 서면, 그 서면 안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부산의 명동에서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삼수 롯데면세점 부산점장은 현지화에 주력, 지역에 기반한 관광 콘텐츠를 면세점과 융합하는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4165 사진=백진 기자/ 롯데면세점 부산점 까르띠에 매장 앞 정삼수 점장

 

“일본은 도쿄의 긴자거리를 딴 지명을 후쿠오카 등 여러 지역에서 사용 중입니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죠. 서면을 부산의 명동으로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2000년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입사한 그는 신입의 티가 다 벗겨지기도 전인 2001년 3월 부산점 동경사무소에 배치됐다. 일본 현지에서 부산점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견된 것. 신입 1년차 사원에게 맡겨진 책무는 막중했다. 그는 동경사무소 소장을 맡으며 한류를 무기로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러 시도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한류 마케팅의 시초 격인 ‘롯데 아몬드초콜릿 1만명 초청이벤트’는 그가 내놓은 기획안으로, 일본 내 30만 롯데 유통점포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 대 성공을 거뒀다. 2003년 사스 위기 때 파리 날리던 면세점에 8500명의 손님을 끌고 온 성공 마케팅 사례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이끌어 낸 셈이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면세점은 스타를 활용한 한류마케팅으로 매년 수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이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었죠. 수 십 억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회사에서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도전과 모험을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진=백진기자/ 직선 사각형 형태의 매장에 명품 부티크를 배치해 한눈에 모든 브랜드가 보이는 구조.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쇼핑편의를 위한 최적화된 형태로 매장을 리뉴얼중이다. 사진=백진기자/ 직선 사각형 형태의 매장에 명품 부티크를 배치해 한눈에 모든 브랜드가 보이는 구조.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쇼핑편의를 위한 최적화된 형태로 매장을 리뉴얼중이다.

 

하지만 성숙단계에 진입한 시장은 경쟁자가 늘어나고, 그 안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또 다른 신규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일본 관광객이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롯데면세점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2009년 당시만 해도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은 한자리에 불과했지만, 2010년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롯데면세점도 중국에 설치한 8개 위성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일본전문가로 통하던 정삼수 파트장은 2011년 중국∙동남아 판촉팀장으로 배치돼 중국전문가로 다시 탈바꿈했다.

“언어는 잘 모르지만, 판촉과 마케팅에서는 그들만의 문화와 특징 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화교 직원들을 채용하고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아가는 등 중국 속으로 점차 파고들었죠.”

사진=백진 기자/ 선글라스 매장도 거울이 달린 형태로 거치대를 제작, 고객편의를 한 층 높였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부산점의 디테일함이 엿보인다. 사진=백진 기자/ 선글라스 매장도 거울이 달린 형태로 거치대를 제작, 고객편의를 한 층 높였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부산점의 디테일함이 엿보인다.

 

그런 그가 진두지휘 하는 부산 롯데면세점은 부산 지역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외 현지 사무소 경험이 많은 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되고 있는 것. 유통채널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 지역 기업과 협약을 맺고 부산점에 입점시키거나, 판매를 높이는 패키징과 디자인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엔 부산 진구에 형편이 어려운 소녀들을 위해 ‘부산진구약사회’와 함께 진통제와 여성용품 기부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또한 중국어 메뉴판 정비 TF팀을 꾸려 면세점 인근 상점가에 ‘재능기부’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백진기자/ 부산 진구약사회와 함께 한 취약계층 소녀 매직박스 지원사업. 3개월 주기로 매번 950만원 상당의 여성용품을 기증할 계획이다. 사진= 백진기자/ 부산 진구약사회와 함께 한 취약계층 소녀 매직박스 지원사업. 3개월 주기로 매번 950만원 상당의 여성용품을 기증할 계획이다.

사진=백진 기자/ 롯데면세점 부산점 주류 매장 한켠에 입점시킨 '허니스푼'.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부산의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매출액도 상당히 늘었다. 사진=백진 기자/ 롯데면세점 부산점 주류 매장 한켠에 입점시킨 '허니스푼'.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부산의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매출액도 상당히 늘었다.

 

“부산의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점. 김해공항과 부산항, 부산역 등 주요 출입통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려 합니다. 서면이라는 번화가에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빅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쇼핑공간으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어요. 또한 우리가 잘하는 ‘마케팅’을 활용해 부산지역 기업과의 상생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부산 서면이 명동으로 불리게 될 날을 고대하며, 지역과 함께 커나갈 면세점의 모습을 구상하는 정삼수 점장. 그는 올해 초 센텀시티로 자리를 옮긴 신세계면세점과의 경쟁도 이런 지역화를 통해 롯데만의 차별화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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