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타워점 폐점 한달 반…신규특허로 ‘화려한 귀한’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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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월드타워점 폐점 한달 반…신규특허로 ‘화려한 귀한’은 미지수
  • 백진
  • 승인 2016.08.1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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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수혜 보던 에비뉴엘관 5, 6층도 덩달아 매출 줄어
롯데그룹 수사 장기화로 여론 악화…면세점 특허심사에 영향 줄까 전전긍긍

특허권 반납 후, 잠실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영업 종료 후 한달 반 가량이 지난 월드타워 매장을 찾았다. 잠실 월드타워점 에비뉴엘관 7, 8층에서 영업했던 면세점은 현재 롯데 인터넷면세점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장품과 홍삼 등 한국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이 일부 전시 돼 있고, 전광판넬로 인터넷면세점 인기상품과 가격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명품부티크가 줄 있던 벽면엔 가림판을 덧대 임시로 막아놓은 모습이다. 중간 중간 고객 쉼터를 마련해 놓았지만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구매자들로 북적거리던 2달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20,000㎡의 면적은 그야말로 공터가 되어버린 셈이다.

사진=영업종료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7, 8층 사진=백진기자/ 영업종료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7, 8층

 

입점객 증가로 타워동까지 매장 확장계획을 가지고 있던 면세점이 한 순간에 문을 닫자, 같은 건물 내 위치한 매장들까지 손님이 크게 줄었다. 면세점 바로 아래 층에서 중국인 고객들을 맞이하던 스타에비뉴도 한산해진 지 오래다. 스타에비뉴는 롯데면세점 모델들을 활용해 포토존, 영상체험 등으로 꾸며놓은 한류체험형 콘텐츠가 집약된 곳이다.

김수현, 이민호, EXO, 슈퍼주니어 등 한류스타 체험관을 즐기기 위해 줄을 서가며 대기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종적을 감춰버렸다. 본래 5천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고 운영하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무료개방임에도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사진= 백진기자/ 입구가 막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 백진기자/ 입구가 막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면세점과 연결된 5층과 6층에 입점 된 패션잡화 브랜드 매장들도 활기를 잃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가며 꾸준히 올려주던 매출이 한 순간 빠져나간 것. 한 브랜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오가며 올려주던 매출도 끊겼다”고 고민했다. 월 600억 원으로 예상되던 면세점 매출 손실 외에도 근방 상점까지 연쇄적인 매출하락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백진기자/ 인터넷면세점과 국산 화장품,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으로 꾸며진 7층 매장 사진=백진기자/ 인터넷면세점과 국산 화장품,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으로 꾸며진 7층 매장

 

한편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하다 다른 면세점으로 파견된 브랜드 업체 직원들은 쇼핑환경이 좋고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잠실로 다시 복귀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집기 모두 그대로 놓고 몸만 빠져 나왔다”며 “보통 브랜드가 빠지기로 결정되면 매장을 전부 철수하는데, 아직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보면 뭔가 확신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도 모두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수수료에서 시작된 롯데그룹 집중수사로 인해 신격호 회장의 장녀 신영자 이사장이 구속되고, 수사범위가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그룹 전체에 악재가 낀 상황이다. 브랜드 업체들을 안심시켰던 특허획득과 업무복귀 기약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여론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지난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결과를 봤을 때, 롯데면세점은 현재 매우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월드타워점 재 오픈을 위해 이번 연말에 있을 신규특허 심사에서 특허권을 획득해야 하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사안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연말까지 그룹이슈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한 여론의 악화는 사실 피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며 “지금은 사업계획서와 심사준비에 최선을 다 하고, 사회공헌 공약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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