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국 화장품 '소비세' 감면, 한국 화장품 업계 날개 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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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국 화장품 '소비세' 감면, 한국 화장품 업계 날개 달 듯
  • 책달
  • 승인 2016.10.2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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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장품망 "23년만에 화장품 '소비세' 전격 폐지, 한국 화장품 더 팔릴 듯"
‘아모레퍼시픽’ · ‘한국콜마’ · ‘COSMAX’등 직접적 수혜, ‘LG생활건강’은 고전할 수도
중국 소비자 한국화장품에 대한 '신뢰감' 높아, 면세점 매출에 직접적 영향은 적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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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내외 경제정책 변화가 속도를 붙여가며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장품 제품에 대한 소비세 폐지' 등 전격적인 조치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경향이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리다오 면세정책’이라 불리는 규제완화 조치를 통해 '면세점 정책'에서도 급격한 변화를 이루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급격한 경제정책 변화는 해마다 폭증하는 중국인 해외 관광객의 명품 수요 및 해외 여행시 국부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규제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 철폐가 국내 화장품 산업과 면세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중국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을 직접 살펴 봤다.

중국화장품망(www.cc2c.cn)은 지난 4월28일 중국의 리커창 총리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 리 총리는 “소비자들이 중국 내에서 더욱 다양한 방식의 소비가 가능 할 수 있도록 수출입 상품 전반에 관한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 특히 ‘의류’ · ’화장품’ 등 소비 제품에 부과되는 소비세 정책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구체적인 정책은 중국 재정부가 9월 30일 ‘일반 화장품 소비세에 부과되던 소비세를 감면’하고 ‘고급 화장품에 부과되던 소비세 역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실, 중국내에서 화장품에 부과되던 소비세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제기 됐던 문제다. 201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화장품 포함된 세금체계 개혁방안”이 통과 된 후 중국 정부는 "’화장품’, ’저공해차’, ‘전기차’등 사회적 합의가 도달된 상품 분야에 대한 소비세 개혁 조치가 곧 있을 것”으로 발표 했다.

중국의 화장품 관련 소비세는 폐지되기 이전 30% 수준으로 매우 높게 부과된게 사실이다. 과거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는 지난 1994년 사치품의 일종으로 30%에 해당하는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주류나 고급시계에는 20%의 소비세를 보석과 골프용품에는 10%의 소비세를 부과한 것과는 달리 30%라는 고율의 소비세를 매긴 것이다. 이후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와 사회가 급성장하며 화장품이 일반인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된다.

 

33 사진 : 김재영 기자 / 중국 상해 쇼핑몰에 위치한 '스킨푸드' 로드샵에서 판매중인 제품(우)과 한국 면세점에서 판매(좌)되는 '로얄 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동일한 제품의 판매 가격 비교

 

한국면세뉴스에서는 지난 9월 중국 상해의 한국 화장품인 스킨푸드의 로드샵을 직접 방문해 가격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의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스킨푸드의 '로얄 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제품으로 중국 상해에서 판매되는 동일제품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 면세점에서는 개당 23$(10월 19일 기준 25,480원)에 판매되는데 중국 현지에서는 265위안(약 44,151원)으로 가격차이가 심했었다. 이번 조치로 해당제품에 대해 소비세 30%가 감면된다면 중국 국내 로드샵에서 판매되는 금액은 185.5위안(약 30,900원)으로 낮아져 가격 차이가 매우 좁혀질 수 있다.

금번 소비세 감면 정책에 대해 중국화장품망은 “중국 정부가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경제호전에 따른 해외 관광의 증가 및 동반되는 해외 명품 소비를 내수진작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적인 변화”라는 말도 덧 붙였다.

그렇다면 중국내 화장품 소비세 인하정책이 중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한국 면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 우선 주요 중국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내  화장품 가격의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인하가 중국 국내 화장품에 비해 더 큰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가격인하 장점으로 인한 중국내 한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이 대폭 증가 할 것으로 예측”한다.

 

sul02 사진 : 김선호 기자 / 10월 19일 신라면세점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장 전경

 

반면  한국 국내 시장과 면세점의 경우 중국과의 가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화장품망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 매출액이 총 매출의 30% 차지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5% 밖에 안 된다. ‘LG생활건강’ 은 지난 2년간 매출액 성장동력이 대부분 면세점 판매분 상승으로 약 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whoo01 사진 : 김선호 기자 / 10월 19일 신라면세점 'LG생활건강' 후 브랜드 전경

 

중국 현지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한국내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미쳐 향후 2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 매출 규모가 있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지만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 하락으로 인해 면세점 성장폭이 약 8% 이하로 하락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더불어 “‘한국 콜마’와 ‘COSMAX’ 등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산 화장품 ‘OEM’ · ’ODM’ 기업들의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세 감면 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격 탄력성’이 증가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 숍’이나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 들도 소비세 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 중국 시장에 연착륙한 한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중국 내 시장에서 향후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卫生许可)’를 받지 못한 한국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인한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세율 인하조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구매하는 화장품 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국인 소비자들이 근본적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신뢰감이 강하기 덕분에 한국의 면세점이나 관광상권에 줄 충격이 아마 크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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