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피플] 한류 열풍, 'K-아트' 부스터 단 ‘육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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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피플] 한류 열풍, 'K-아트' 부스터 단 ‘육심원’
  • 서미희
  • 승인 2016.12.2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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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서 거침없는 질주, 세계 시장을 노리다
17년 새로운 캐릭터는 '지아', '딘'
호텔, 카페 등 독창적 문화 공간 오픈 예정
관련 기사 : 한국을 넘어 세계로… ‘육심원’의 질주

1220y22 사진 : 서미희기자 / 육심원 가로수길 카페 2층에 있는 '나니' 캐릭터

 

위 캐릭터는 누구나 다 한 번씩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14년에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라는 드라마에 이 브랜드의 그림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캐릭터를 대표하는 브랜드 이름이 ‘육심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육심원'은 바로 이 제품 속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이름이자 브랜드 명이다. '판빙빙', '쑨리' 등 중국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한국 매장을 찾아 쇼핑을 하고 간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면세 쇼핑을 할 때 꼭 들르는 매장이기도 하다. 

1220y222 사진 : 서미희기자 /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에 있는 '아르코도트백'(위), '벨리도쇼퍼백'(아래)'

 

'육심원'은 대한민국의 예술가인 동양화가 육심원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다. ‘모든 여성은 행복해야 한다(All women should be happy)’를 슬로건으로 동양화 기법을 통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국내외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 브랜드로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육심원. 홍보팀 전형난 과장과 김지용 대리를 만나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3년간 급성장 하며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걸어 온 육심원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가 궁금했다. 이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브랜디드 컨텐츠’ 아닐까? 그 브랜드에서만 찾을 수 있는 가치와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독립적인 이미지. 육심원은 이런 면에서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였다.

'육심원'은 10년 동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브랜딩을 내세우며 탄탄하게 기초를 쌓아 올렸다.

사진 : 육심원 홍보팀 제공 / 육심원 국내 매장 지도 사진 : 육심원 홍보팀 제공 / 육심원 국내 매장 지도

 

그 결과, '육심원'은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은 2013년 싱가포르와 미국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상하이 화이하이중루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 켈리센터, 청도 해신백화점 등 6개 매장을 오픈했다. 또한 올해는 청도 만상성, 갤럭시 마카오, 베이징 SKP백화점 등 7개 매장을 오픈하며 총 4개국 17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 마카오 매장 오픈에 이어 중국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베이징 SKP백화점에도 입점했다.

♦ ‘성공하고 싶을 때 한 계단씩 올라가세요. 그래야 내려올 때도 한 계단입니다’

프로 골퍼 최경주의 철학이다. 요즘 기업 분위기와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3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말은 여전히 혁신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진리 같은 말이다.각종 위기에도 활성화된 전 세계 고객들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브랜디드 컨텐츠’ 구축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원작품의 가치, 브랜드 이미지, 캐릭터 스토리텔링 등을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세심하게 챙겨서 내놓은 새로운 캐릭터들이 바로 ‘지아, 딘’이다. 

dddagae 사진 : 육심원 홍보팀 제공 / '지아' 캐릭터로 만든 2017년 다이어리

 

홍보팀 전형난 과장은 “새로운 제품군을 찾고, 새로운 컨셉의 캐릭터들도 준비 중에 있다. 시대의 여성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컨셉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컨셉은 ‘내 멋대로 공주’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라고 밝혔다.

사진 : 서미희기자 /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 매장 내부

 

국내 소비자와 중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게 다르다. 중국인들은 확실히 ‘RED’ 계열 색상과 화려한 제품을 선호한다. 내년 신상품은 베이직 라인과 함께 화려한 스페셜 라인, 시크라인 등 국내외 전 타겟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면세점 입점은 어떻게?

사진 : 김선호기자 / 용산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내 육심원 매장

 

설립 초기 '육심원'은 다이어리, 지갑으로 유명했다. 점차 리빙, 패션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면세점에도 입점하게 됐다.

국내 면세점 입점은 감사한 일이지만 중국의 큰 매장들에 비해 비교적 장소가 좁아 브랜드 특성을 백분 살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현재는 상품 구매만 위한 공간만 겨우 확보할 수 있다. 카페 등과 같은 문화 공간을 함께 배치해 문화를 소비하는 복합 공간으로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 짓는 건물 계획은?

사진 : 서미희기자 / 매장 트리(좌: 매장 트리, 우: 카페 트리) 카페에서는 케이크,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판매한다.

 

지난 2월 육심원의 회사 '갤러리에이엠'은 190억 원을 들여 일명 '앙드레김빌딩'으로 유명한 '자흥빌딩'을 사들였다.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12층으로 총 15층 규모로, 육심원만의 감성을 담은 호텔, 갤러리, 브랜드샵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강남대로, 가로수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라 밝혔다.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핫플레이스' 오픈이 기대된다.

♦ 2008년 설립, 10년간 에피소드와 2017년 포부

사진 : 육심원 홍보팀 제공 / 육심원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 매장 밤 전경 사진 : 서미희기자 / 육심원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 매장 밤 전경

 

2008년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위기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이상 위조품과의 전쟁에서 비켜 갈 수 없다. 심양에 직접 가서 코트라랑 가서 짝퉁 매장을 잡은 적도 있다고 한다. '육심원'은 캐릭터 자체가 저작권 등록이 돼 있고 법무팀도 따로 있다. 명품도 그렇지만 '육심원'은 캐릭터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부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퀄리티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중국 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저작권 문제에 관해서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베껴 파는 제품뿐만 아니라 유사 제품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돌아보면 눈에 띄게 큰 위기는 없었다고. 다만 제품군을 문구에서 리빙으로, 리빙에서 가방 등 패션 잡화로 넓힐 때는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매번 제품군 확대는 성공적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이다. 여기에는 육심원 작가와 정경일 대표가 먼저 나서서 시장 트렌드를 살피는 배경이 있었다.

정경일 대표는 "국외 시장의 경우는 긴 시간 현지에 머물면서 전략을 세운다. 이 덕에 육심원은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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