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3탄] '모나코' 유유자적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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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미치다 3탄] '모나코' 유유자적 여행 2
  • 서미희
  • 승인 2016.12.30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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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테라스 자리는 우리가 전세낸 듯 사용하고 있었는데 삼십 분이 지나고 가족 단위 손님 한 테이블, 홀로 여행하는 남자 한 명이 더 들어왔다. 그중 홍콩에서 3개월 간 여행중이라는 사람이 우리한테 말을 걸어왔다.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처음엔 놀랐지만 침착한 척 미소를 짓고 연기에 돌입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기다려 주고 배려해 줘서 거의 이십 분 동안 프리토킹을 했다. 스스로가 대견해서 감격적!


화장실을 들러야 겠다는 일행 덕에 아래 맥도날드에 내려갔더니, 이렇게 멋진 창 밖 풍경이 우릴 반겨줬다. 여행때 쓰려고 사온 모자를 여기서 처음 썼다. 야외도 아닌 실내에서 뒷 모습 사진을 남기고 모나코 궁으로 출발했다.

14 사진=서미희기자 / 모나코에 있는 맥도날드 뷰


 이 정도는 돼줘야 모나코스러운 스타벅스지!

15 사진=서미희기자 / 시원한 풍광을 자랑하는 모나코 스타벅스


스벅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 봤다.

img_0178 사진=서미희기자 / 공사 중인 모나코 카지노 건물


'그랑' 카지노 건물. 외벽 공사중이었다. 사진 찍기엔 조금 아쉬운 광경이었지만 이 건물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긴 사진이 전시돼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img_0180 사진=서미희기자 / 조금만 위로 걸어 올라가면 어디서든 바다와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신혼 여행으로 많이 온다는 남프랑스. 왜 그런지 절실하게 느꼈던 광경. 그러나 오래 서 있진 못했다. 태양의 강렬함도 그렇고, 날씨가 너무 더웠다. 33도 정도였는데 건조한 기후 덕에 꿉꿉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img_0193 사진=서미희기자 / 모나코 왕궁 가는 오르막길에서


카지노를 밖에서 구경하고 난 다음에 우리는 그래도 사람들이 이 곳에 오면 제일 먼저 찾는다는 '모나코 궁'은 예의상 들러야 하지 않겠냐며 버스를 탔다.


모나코 궁은 별 거 없었다. 내부가 궁금했는데 왕실 사람들이 자리를 비울 때만 내부 공개를 한다고. 지금은 안에 왕과 왕비님이 계신 시간이었던가 보다. 영국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봐서 그런가 모나코 궁은 아기자기해 보였다.

D11 사진=서미희기자 / 모나코 왕궁


'궁'보다 그 뒤로 펼쳐지는 지중해 풍광이 더 좋았다. 우리는 모나코 궁 앞에 서 있는 근위병 사진만 남기고, 뒤돌아 시장을 구경했다.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시장’. 관광객이 많은 나라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상점 주인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문 앞에 서 있지만 호객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저 들어온 손님에게 친절하게 대할 뿐.

222ad 사진=서미희기자 / 모나코 왕궁 건너편에 형성된 시장 건물들


이런 모습이 부러웠다. 고객은 왕이라며 갑질하기에 바쁜 대한민국 몇몇 사람들. 돈을 쥐고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줄 아는 몰상식한 사람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산업'에 대한 후진적 마인드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똑독한 관광객들은 두 번 다시 한국을 찾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애니웨이, 시장 구경을 하면서 함께 여행하는 동행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다. 체력이 부족해서 오래 걸으면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 하고, 냄새 많이 나는 음식은 비싸게 시켜놓고도 다 남겨 버려도 이해해주는 착한 사람들. 해가 지기 전에 니스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 우리는 버스를 탔다. 꿀잠을 자고 눈 뜨니 도착한 니스. 사흘 정도 있었다고 모나코보다 한결 편한 느낌의 니스. 고향 같은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img_0248 사진=서미희기자 / 유럽 여행 중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켜준 '불닭볶음면'


반나절동안 여유로운 모나코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허기진 우리는 저녁 외식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와 '불닭볶음면'을 해 먹었다. 가성비 최고의 음식. 한국 음식 없이는 장기간 유럽 여행은 고달팠을 텐데 영국에서 낑낑대며 컵라면 일체를 실어 나른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인생은 이렇듯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있어서, 또 여러 모습이여서 더욱 아름답다.


28살을 코 앞에 둔 이 시점, 모나지 않은 돌보다 모난 돌이 더 좋다면 허세처럼 보이려나. 모나코 여행을 통해 '모난 인생'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배웠다. 잊지 말고 여기서도 치열하게 살자. 우리 인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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