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한 ‘탑시티면세점’, 10월 오픈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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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한 ‘탑시티면세점’, 10월 오픈 준비 중
  • 서미희
  • 승인 2017.01.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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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플러스그룹’ 2년 새, 4번째 면세점 오픈
‘신촌민자역사’ 입지 버스 28대 주차 可, 관광인프라 강점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13곳이 된다. 지난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로 신규 특허를 획득한 곳은 총 네 곳이다. 대기업에서는 롯데, 신세계DF, 현대백화점 세 군데에서 면세점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에서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유일하게 ‘탑시티면세점’이 특허권을 따냈다.

‘탑시티면세점’은 광주광역시 향토기업인 ㈜탑솔라를 모기업으로 하며, 인천에 본사를 뒀다. 모기업인 ㈜탑솔라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선도기업이다. 탑시티면세점은 ㈜시티플러스그룹의 가족회사로, 오형석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면세 사업 총괄은 안혜진 시티플러스 대표가 맡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개수가 일 년 새 거의 두 배로 늘어난 만큼 과당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탑시티면세점’의 고민은 더욱 더 깊다.

‘탑시티면세점’은 현재 면세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탑시티면세점'은 면세 사업은 처음이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15년 3월 인천공항, 6월 인천항 여객터미널, 8월 김포공항 개점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더해 올해 10월 중으로 ‘신촌민자역사’ 신규 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2년 만에 3개 면세점을 오픈한 ‘탑시티면세점’만의 노하우가 ‘서울시내면세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장할 수 있을까?

먼저 ‘탑시티면세점’은 ‘신촌’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촌 상권은 홍대, 이대, 연남동을 아우르는 상권이다. 기존 명동 상권과 대기업 신규 면세점이 위치한 강남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또한 대기업 면세점에서 만나볼 수 없는 제품을 배치하는 ‘유통 전략’ 세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3대 명품(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을 비롯해 고가의 외국 명품 브랜드가 아닌 젊은이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중저가의 ‘핫’한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서미희 기자 / 시티플러스면세점 김포공항점 차지훈 점장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탑시티면세점 김포공항점 ‘차지훈’ 점장은 “10월 면세점 오픈으로 인해 새로 채용하게 되는 인력도 삼백 명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탑시티면세점’은 모기업인 ‘(주)탑솔라’의 탄탄한 재정 기반과 개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입지, 대기업과 차별화된 브랜드 구성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우려를 완벽하게 지우기는 어렵다. 중소·중견기업의 면세점 매출액 성장률은 점차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출장가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경우 자국민 구매 의존도도 꽤 높은 편이다.

한편 2013년 정부는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면세점 시장의 체질을 바꾸겠다’면서 중소·중견기업 육성책을 추친 해왔다. 하지만 이 육성책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대기업의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2012년 80% 초반에서 2015년 87%로 도리어 높아졌다. 이는 ‘중소·중견 면세점을 키우겠다’는 정부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잘 보여주는 통계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면세점 관련 정책도 시시때때로 바뀌었다.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 정부의 관광, 면세점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면 공들여 세운 탑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경제 위기에 직격탄을 맞는 쪽도 ‘중소중견기업’이다.

관세청이 ‘중소중견기업’에 특허권을 늘린 원래의 취지와 맞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를 오롯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기업의 몫으로 남겨둬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요한 화두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중 비교적 승승장구하고 있는 '탑시티면세점'의 신규 면세점 오픈이 관세청의 면세점 관련 정책의 성공 여부를 마지막으로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함께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특허권을 줬으면, '힘의 논리'에 도태되기 전에 경쟁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은 만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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