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불똥 튄 면세점·브랜드 ‘불안’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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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불똥 튄 면세점·브랜드 ‘불안’감 높아져
  • 김선호
  • 승인 2017.01.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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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등 방한 관광객 축소 전망
면세점 약 50% 매출 위기...브랜드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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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이 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고개를 들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8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며 올해엔 급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성장해 약 12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나 올해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입점 브랜드 또한 걱정의 한숨이 짙어진다.

b0106_002 사진=김선호 기자/ 서울 주요 시내면세점 내부 전경.

b0104_005 사진=김선호 기자/ 서울 주요 시내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시연 행사를 열었다. 중국어로 동시 통역해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면세점 MD담당자는 “작년 10월 국경절이 지난 이후부터는 면세점 비수기에 해당한다. 외래관광객보다는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이 많아 이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일어나는 때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우려가 있으나 중국 ‘춘절’ 기간까지 살펴봐야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면세점 및 입점 브랜드는 S/S 시즌 상품 준비 및 론칭에 여념이 없다. 유통업계는 이미 두툼한 겨울패션보다 가벼워진 봄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를 준비하는 현장에선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 해당 제품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 걱정이다”라고 토로한다.

면세점 매출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을 비롯해 고환율, AI(조류독감) 등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산정하는 면세점으로선 고환율로 인해 외래관광객의 지갑이 닫힐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국내 AI 확산에 대한 중국 현지 보도로 중국인 관광객의 불안감이 높지고 있어 방한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관광시장 및 면세시장은 국·내외의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는 서울 지역에만 면세점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매장 구성 및 오픈, 판촉사원 인건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전망이 이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올해 시내면세점을 비롯해 향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입점까지 매장 추가 신설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불확실성 및 우려가 난항을 겪게 하고 있다. 브랜드 담당자는 “무엇보다 올해 중요한 전략은 늘어나는 면세점에 매장 추가 신설 여부와 이에 따른 매출 전략이다.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성장하지 않는 이상 매장 추가 신설 및 입점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규면세점은 매장 인테리어 비용에부터 판촉사원 인건비의 일정부분을 떠안는 조건으로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브랜드는 입점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매출 고공성장을 하고 있는 국산 화장품 또한 같은 입장이다.

면세점과 입점 브랜드는 방한 관광시장의 ‘냉기’로 좌불안석이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는 외래관광객의 국적 다각화 및 관광인프라 조성에 힘을 쓰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동남아·일본을 중심으로 방한 외래관광객이 증가추세에 있으나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만큼의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소비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한 관광·면세시장은 ‘정유년’에도 힘든 나날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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