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명품, '리치몬드'와 '스와치'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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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명품, '리치몬드'와 '스와치'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져
  • 김재영
  • 승인 2017.02.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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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5년 최근 6년 간 스위스 시계 수출 총액 해마다 줄어
'스마트 워치' 등장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과 최대 소비국 중국 소비자들의 구입 패턴 변화 원인
CEO등 교체는 물론 위협에 직접 대응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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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차이푸품질연구소(财富品质研究院)'의 ‘2016년 사치품보고서(China Luxury Report)’는 글로벌 명품 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산업의 핵심 선도자인 ‘LVMH(Louis Vuitton Monët Hennessy)’는 물론 ‘리치몬드 그룹’이나 구찌(GUCCI)로 대표되는 ‘케어링 그룹’, ‘에르메스 그룹’과 ‘스와치 그룹’까지 각 기업별 전체적인 특징을 ‘변화’와 ‘혁신’이 2016년의 주요 이슈라고 지적했지만 매출액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고 평가한다.


리치몬드 그룹 : 까르띠에, 피아제, IWC,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루, 아 랑에 운트 죄네 등


‘리치몬드 그룹(Compagnie Financière Richemont S.A.)’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품 그룹이다. ‘까르띠에(Cartier)’는 물론 ‘피아제(Piaget)’, ‘IWC(IWC schaffhausen)’,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예거 르쿨트루(Jaerger-LeCoultre)’, ‘파네라이(PANERAI)’, ‘몽블랑(MONTBLANC)’, ‘보메 메르시(Baumer & Mercier)’, ‘로저 드뷔(ROGER DEBUIS)’, ‘아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등 무수히 유명한 시계 제품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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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시계의 대표기업인 리치몬드 그룹의 전망은 밝지 않다. 2015년의 총 매출액은 110억 7600만 유로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동일 시기 리치몬드 그룹의 이윤은 20억 6100만 유로로 전년대비 −23%로 역성장 했다. 2016년 3Q(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13% 하락한 50억 8600만 유로고 이윤은 −43% 줄어든 7억 9800만 유로로 폭락해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치몬드 그룹은 2008년과 2009년에 이미 한번 동일한 하락곡선을 그린 적이 있다. 특히 2009년의 경우는 끝없는 추락이라고 표현할 만큼 심각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2010년 매출액은 33% 이윤에서는 80% 성장하는 기적을 보여준 것처럼 이번에도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치몬드 그룹은 이를 위해 그룹 최고위 경영층의 교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하락과 스마트 워치등의 공격으로 인한 그룹의 위기를 다시한번 2010년과 같은 기적의 반전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CEO인 리차드 레퓨(Richard Lepeu)가 2017년 3월 31일 퇴직 한다고 발표하고 CFO인 개리 사지(Gary Saage)도 2017년 7월 31일에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결국 디지털 트랜드의 강력한 도전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인적쇄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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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시계산업의 위기는 리치몬드 그룹의 주력 부문인 손목시계 분야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2016년 사치품 보고서는 2016년 1월~3월까지 스위스의 시계수출이 8.9%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6%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3월의 경우만 보더라도 16.1%의 기록적인 하락폭을 기록해 15억 스위스 프랑에 국한되었다고 말한다. 가장 큰 원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는 앞서 지적한 글로벌 스마트 워치 열풍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리치몬드 그룹은 2016년 상반기에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한 까르티에 브랜드의 시계 2억 4900만 유로 분량의 재고품을 그룹이 되사들이는 전략을 선택해 지역 도·소매상의 판매 부담을 줄여주고, 회수된 재고품을 다른 지역에서 대폭 할인판매 하는 등 전략적 선택을 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을 막진 못했다.


리치몬드 그룹의 손목시계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매출액은 상승하고 있지만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손목시계 분야에 비해 많이 처지는 관계로 그룹 전반의 매출액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이익률에서 손목시계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막대했기에 리치몬드 그룹은 그룹 핵심 인사의 교체에 따른 드라마틱한 반등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가 향후 그룹 생존과 직결괴는 화두가 될것으로 보인다.


스와치(Swatch) : 브레게(Breguet), 블랑팡(Blancpain), 오메가(Omega), 티쏘(Tissot)


스와치 그룹은 '브레게(Breguet)', '블랑팡(Blancpain)', '오메가(Omega)'등의 글로벌 명품 시계를 대표한다. 브레게는 1780년 시계를 제조하기 시작한 역사적인 기업으로 1999년 스와치 그룹에 인수되었다. 블랑팡 역시 1735년 스위스에서 시계를 제조한 기업으로 1992년 스와치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오메가 역시 1848년 시계 제조를 시작해 지금은 스와치 소속이다. 스와치 그룹은 명품 시계는 물론 플라스틱 시계인 ‘스와치’와 고급 시계인 ‘티쏘(Tissot)’등 다양한 시계브랜드 19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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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그룹의 2015년 총 매출액은 84억 5100만 스위스 프랑으로 전년 대비 3% 하락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스와치 그룹은 6년만에 처음 매출액 감소와 이윤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난 시기이다. 2016년 3Q(분기)까지 누적해서 전년동기와 비교해보면 그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11.4% 하락한 매출액과 52%의 이윤 폭락은 그룹 전반에 최대 위기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계산업에 있어서의 위기는 스위스에만 국한되지 않지만 글로벌 시계산업에서 스위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2015년 스위스 전체의 시계 수출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다. 2009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스위스의 시계수출 하락폭은 2015년 들어 6년 연속 하락이라는 악재와 더불어 2015년 시계 수출액이 총 215억 스위스 프랑으로 감소해 2014년과 대비해도  3.3%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2년의 수출 총액과 유사한 수치로 2016년 역시 스위스의 전체 시계 수출총액은 더욱 부정적으로 예측된다.


스와치 그룹의 대표 상품중 고급 시계군인 브레게, 블랑팡, 오메가는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매우 선호되는 브랜드 였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발전속도가 더뎌지며 중국인 소비자들의 시계선호도가 변화되고 있다. 2016 사치품 보고서는 “중국인 부유층의 시계 소비패턴에 대해 부자들이 겸손해지고 신흥 고소득층은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주식 시장의 불황 등으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고급 시계를 구매하는 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와치 그룹 고급 시계 브랜드의 중국내 매출 하락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보고서는 스와치 그룹이 “증가하는 스마트 워치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과 글로벌 스포츠 행사에 공식 스폰서를 맡는 등 위기를 타개 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 한다”고 지적했다.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오메가가, 그리고 전통적인 사이클 경기 투르드 프랑스에 티쏘가 공식적인 계측을 맡게 된 것을 비롯해 미국 프로농구 NBA와 WNBA에 티쏘가 후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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