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시장 ‘패자’된 루이비통...韓서 ‘콧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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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시장 ‘패자’된 루이비통...韓서 ‘콧대’
  • 김선호
  • 승인 2017.08.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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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면세시장서 굳건한 루이비통, 中에선 ‘흔들’
“루이비통, 명품가치 위해 소비자와 일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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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면세시장에선 굳건한 브랜드 유치 1순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 온라인 시장에선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럭셔리비즈니스 JingDaily 매체는 “중국의 루이비통 충성고객이 새로 출시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해 여전히 헤매고 있다. 루이비통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독점적인 제품을 제공하지도 않았으며 상품 정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때문에 현재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루이비통을 ‘루저(패자)’로 분석했다.

한국의 루이비통과 중국의 루이비통이 대조되는 지점이다. 지난 8일 중국 South China Morning Post 매체는 “루이비통의 폭발적으로 판매는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위대하게(Great again)’ 여기도록 만들었다”며 루이비통 CEO 마이클 버크(Michael Burke)는 “홍콩의 루이비통 매장 리뉴얼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뒀다. 중국 정부의 ‘사치품’ 및 부패 단속으로 인한 성장둔화, 홍콩 명품시장의 침체 등은 오히려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는 역할을 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보다도 중국 및 홍콩 시장을 더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LV_001 사진출처: 루이비통 홈페이지/ 루이비통 제품

‘사드한파’로 인해 면세시장의 암흑기가 드리워진 가운데 루이비통은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홍콩에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출 증가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콧대’ 높은 명품들이 고개를 숙이고 중국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은 명품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는 상이하다. 명품 브랜드는 그동안 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를 통해 제한적 시장을 형성하고 브랜드의 ‘희소성’을 통한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때문에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시장 전략의 지형 자체가 변화됐다는 의미다.

CEO 마이클 버크는 “아시아에서 어떤 어두운 구름도 보지 못했다”며 “위험은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루이비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브랜드 중 하나다. 이것은 루이비통이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오히려 위조가 정지된다면 그것은 새로운 걱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michael_burk 사진출처: 루이비통 홈페이지/ 루이비통 CEO 마이클 버크의 모습.

명품 시장이 중국에서 제한적인 ‘닫힌 전략’에서 온라인 진출을 통한 ‘열린 전략’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이 선회는 위조에 대한 위험과 소비자 접점 전략에서 과도기를 맞이했다. 루이비통의 온라인 진출이 바로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온라인 시장에서 오프라인과 같이 소비자의 접점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자 온라인 구매자들은 ‘불편’을 토로하고 있는 중이다. 성격이 다른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 전략 또한 루이비통이 ‘열린’ 전략을 취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편,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여겨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중 관계 악화로 방한률이 감소하자 한국 시장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국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7개 매장’ 제한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늘어난 면세점에 브랜드 유치가 더욱 힘겨워진 이유다. ‘콧대’ 높은 명품이 중국에선 고개를 숙였으나 한국에선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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