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짐싼 자리, 이번에도 과당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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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짐싼 자리, 이번에도 과당경쟁?
  • 조 휘광
  • 승인 2018.04.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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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3개 구역 조만간 입찰공고
국내외 주요 업체, 공고 내용에 촉각...롯데도 재도전 채비


▲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국내외 업체들이 입찰공고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큰 장이 설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1터미널 탑승동 롯데면세점 앞을 한 여행객이 지나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3개 구역 사업권을 노리는 국내외 업체들의 주판알 튀기기가 바빠지고 있다. 이번에도 출혈경쟁이 이어질 것인지 전과 달리 자제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지 관심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르면 1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3개 구역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홈페이지와 나라장터 등을 통해 공고를 내고 다음주 사업설명회를 여는 일정을 그리고 있다.


국내외 사업자는 물론 철수하는 롯데까지?...'큰 장' 선다

앞서 롯데는 인천공항 1터미널 4개 사업권 중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주류·담배(DF3 구역)를 제외하고 향수·화장품(DF1), 피혁·패션(DF5), 탑승동(전품목·DF8) 등 3곳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이번 입찰은 이 자리를 채우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신세계, 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은 물론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까지 출사표를 던질 채비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두산(두타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입찰공고에 나올 조건을 보고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이지만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해외 면세점 업체들까지 기웃거리면서 이번에도 '큰 장'이 설 것으로 점쳐진다.


"더 이상 황금알 낳는 거위 아니다"

면세점 사업이 예전처럼 황금알 낳는 사업이 아닌 것은 롯데면세점의 1터미널 철수가 대변해 주는 사실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 원 이었던 임대료가 3년차로 접어든 작년 9월부터 월평균 620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2017년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000억 원이었지만, 납부한 임대료는 5천 8백억 원에 달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바치는 기이한 구조였다.


게다가 후발주자 신규진입에 따른 경쟁심화,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 또 2터미널 개장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국내에서는 과거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라 베팅은 하되 모험은 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입찰공고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도 이만한 시장 없다"...또 풀베팅?

이에 반해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시장은 한국이 세계 1위고 아직도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라며 "사드 해빙 분위기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중국인 관광객 회귀도예상돼 사업성이 밝다"고 말했다.


공사는 3개 사업권역을 2개로 통폐합하고 중복낙찰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조건으로 공항면세사업 운영 경력이 필수가 될 지, 임대료 납부 방식이 기존 ‘최소보장액’으로 유지될지 ‘품목별 영업료율’로 변경될 지도 관심사다.


공사는 낙찰 위험을 줄이고 붐업하는 방안으로 입찰공고를 할 것으로 보이므로 과거같은 무모해 보일 정도의 과당경쟁까지는 몰라도 경쟁이 상당히 뜨거울 것만은 분명하다.


또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겉으로는 과당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과를 보면 적정 수준의 두 배가 넘는 무리한 금액을 써 넣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뚜렷이 투자할 만한 다른 시장도 없고 이번을 놓치면 당분간 출점 기회가 없을 것이므로 이번에도 그런 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그의 주장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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