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기내식 여파…대한항공·아시아나 충성고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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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기내식 여파…대한항공·아시아나 충성고객 '뚝'
  • 한 윤철
  • 승인 2019.02.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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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선호도 20.2%, 16.5%로 1, 2위 지켰지만
2017년에 비하면 각각 7.6%p, 4.8%p나 떨어져

항공사 브랜드 선호도 톱5

▲ 자료=컨슈머 인사이트


2018년 항공사 브랜드 선호도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 2위로 시장 우위를 지켰지만 선호비중은 양사 모두 크게 추락했다. 총수 일가 갑질과 기내식 대란 등 사회적 논란을 겪으면서 양대 국적항공사에 대한 느낀 실망감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항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뒀고 저가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티웨이항공 약진이 돋보였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시장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한 대형항공사 21개 브랜드 선호율 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0.2%, 아시아나항공이 16.5%로 1, 2위를 차지하며 외항사를 크게 앞섰다. 두 국적항공사가 나머지 19개 외항사 전체 보다 많은 36.7%를 차지해 압도적인 시장우위를 확인했다.


■ 남성보다 여성 선호도 하락 두드러져
그러나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전년대비 대한항공은 7.6%포인트(p), 아시아나항공은 4.8%p가 하락해 양사 모두 충성고객 5분의1 이상이 이탈했다. 두 항공사 모두 남성보다는 여성의 이탈이 커 관련 논란에 여성들이 더 분개했음을 알 수 있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두 항공사에서 이탈한 선호층은 일부 외항사와 저가항공으로 흘러갔다. 에미리트항공 7.8%, 에어프랑스 4.3%, 싱가포르항공 4.1%로 3~5위에 올랐다. 모두 전년대비 1%p 이상 상승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루프트한자, 케세이퍼시픽, 유나이티드, JAL(일본항공), 델타항공 순)는 선호도 2% 내외로 큰 이가 없었다. 반면 이용자 수가 적지 않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국적 항공사들은 브랜드 선호도는 열세였다.


■ 저가항공사 선호율은 제주항공 1위
저가항공사 12개 브랜드 선호율 변화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특별히 이용하고 싶은 항공사가 없다는 응답이 43.0%로 지난해보다 6.0%p 줄었다는 점이다.


선호율 1위는 13.9%로 제주항공이 차지했고, 2위는 진에어(11.1%)였다. 전년도 0.3%p의 미세한 차이로 앞섰던 제주항공은 1.0%p 상승, 2위 진에어는 1.5%p 하락해 둘 간의 차이가 2.8%p로 벌어졌다. 대한항공 논란이 진에어에 부담으로 작용해 제주항공이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혔다. 3위는 지난해 보다 3.5%p 올라 8.4%를 기록한 티웨이항공이다. 이 상승폭은 대형/저가 항공사 전체에서 가장 큰 것으로 에어부산(7.6%)을 4위로 밀어냈다. 5위는 이스타항공 5.0%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관련 이슈는 저가항공사 시장 전체와 자매사에도 영향을 줬다. 대한항공 자매사인 진에어는 유일하게 하락했고, 아시아나 자매사인 에어부산은 정체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고객 관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기업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경우 엄청난 손실이 따름을 이 조사결과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 결과는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9월 수행한 항공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응답한 소비자 1만3621명(대형항공사 6772명, 저가항공사 6849명)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표본 틀은 컨슈머인사이트의 80만 IBP(Invitation Based Panel)였으며 표본추출은 인구구성비에 따라 성∙연령∙지역을 비례할당했다. 자료수집은 이메일과 모바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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