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는 옛말?...여름휴가 대세는 '공휴일 낀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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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는 옛말?...여름휴가 대세는 '공휴일 낀 징검다리'
  • 한 윤철
  • 승인 2019.07.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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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극성수기 국내여행 27.7%로 2년새 8.5%p 줄어
광복절·추석 등 연휴 활용해 여행수요 분산 추세

▲ 자료=컨슈머인사이트

부모의 휴가와 아이의 방학이 맞아떨어지는 시기는 7월말 8월초의 며칠 뿐이기 일쑤다. 사람의 파도와 바가지 상혼을 감수하고 이 시기 여행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지만 이런 추세에도 급격히 변화가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7말8초’로 대표되는 극성수기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휴가시기가 분산되고 있다. 이 기간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은 올해 27.7%로 2017년 36.2%에 비해 8.5%포인트(p)나 감소했다. 대신 30대 중심으로 추석연휴 등 공휴일을 끼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추세가 늘었다. 하지만 작년까지 이어지던 해외여행 성장세가 둔화하고 국내여행 침체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지난 3년간 여름휴가 시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여름휴가 최고 성수기인 7말8초(7월 4주부터 8월 1주까지) 직전 4주간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 국내여행 – 8월 첫 주 7%로 평균 수준 그쳐

향후 3개월 내 1박 이상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2017년 78.0%, 2018년 75.8%, 2019년 74.4%로 매년 1~2%p 이상 하락했다. 그 중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7말8초 3주간의 계획은 지난 3년간 36.2%→31.9%→27.7%로 해마다 무려 4~5%p 가량 줄었다. 전반적인 국내여행 시장 침체에 더해 성수기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

여행객 특성별로 30대와 40대는 전년대비 각각 7.7%p, 9.7%p 줄었고, 자녀 유아/초등기(-8.3%p)와 중/고등기(-9.3%p) 가구의 하락이 특히 심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전년대비 1.0%p 오르며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3개월 내(6월 3주~9월 5주) 여행 계획자들의 출발 예정일 분포를 보면 7월 다섯째 주가 17.9%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 자녀들의 방학이 집중되는 시기다. 7말8초를 벗어난 8월 둘째 주는 13.4%였다. 목요일인 광복절을 활용해 징검다리 연휴를 계획하는 여행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7월 넷째 주는 12.3%였고, 8월 첫 주는 7.0%로 평균 수준에 그쳐 7말8초라는 말이 무색했다.


■ 해외여행-광복절 들어 있는 8월 둘째 주가 가장 많아

해외여행 계획은 2017년 37.2%, 2018년 39.5%, 2019년 40.1%로 증가했으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7말8초 3주간 출발 계획은 지난 3년간 7.8%→8.4%→6.7%로 오히려 감소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추석명절 등 공휴일을 연계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출발 시기는 광복절이 포함된 8월 둘째 주 9.9%로 가장 높고, 다음은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 둘째 주, 개천절이 포함된 9월 다섯째 주가 각각 9.6%였다. 연휴가 있을 경우 7말8초 중 가장 많이 출발하는 7월 다섯째 주(8.2%)보다도 1%p 이상 높다. 추석과 개천절 여행 계획은 시기가 다가올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7말8초로 대표되는 전통적 여행시기가 분산되는 이유를 휴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욕구 때문으로 해석했다. 징검다리 연휴 등을 활용해 연차는 적게 쓰면서 효율적으로 연휴를 확보하고자 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이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을 쓰는 국내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여행 관련 업계는 '시간이 금’이라는 모토 아래 움직이는 여행 소비자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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