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JTBC 제보 사진 조작 정황 담겨…깊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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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JTBC 제보 사진 조작 정황 담겨…깊은 우려"
  • 김상록
  • 승인 2019.10.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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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자사의 위생 상태 및 조리 불량을 지적한 JTBC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JTBC가 제보 받아 보도한 사진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JTBC는 맥도날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매장 사진을 전날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리실에 있는 냉장고에 거미줄이 붙어 있었고, 식재료를 올려놓는 선반에는 각종 찌꺼기가 붙어 있었다.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는 29일 한국면세뉴스에 "회사는 식품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전일 보도의 제보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보도에 나온 제보는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기에 회사는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다만 (JTBC)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은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 3의 인물인지 현재로서 알 수 없으나, 한 매장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이가 이 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거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더욱이, 전일 JTBC에 보도된 사진들은 올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하여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 및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 정치하는엄마들 온라인 카페 게재 사진, (오른쪽)실제 맥도날드 절차 촬영 사진
(왼쪽) 정치하는엄마들 온라인 카페 게재 사진, (오른쪽)실제 맥도날드 절차 촬영 사진

맥도날드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온라인 카페에 게재된 사진과 실제 당사 레스토랑 절차 촬영 사진을 비교하면서 "패티 중심 온도 측정 시 패티의 심부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측정하는 것이 본래 당사의 절차이나, 시민단체 온라인 카페 게재 사진에는 패티와 패티 사이, 측면에 온도계를 갖다 대어 온도를 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당사의 정상적인 관리자라면 패티 온도 측정의 올바른 절차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으며, 좌측 사진과 같은 모습은 고의로 촬영한 정황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맥도날드는 "최근 당사와 관련한 외부 발언 및 기사 내용 중 심각한 오류가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 잡고자 한다"며 "당사의 패티는 온도설정이 된 그릴을 통해 조리되며, 그릴 상단의 온도는 218.5도, 하단의 온도는 176.8도로 구워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JTBC 보도에 등장하여 허위 진술을 교사 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점장이라는 인물은 최초 질병을 주장했던 어린이의 가족이 방문한 매장의 점장이 아니며,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그 같은 행위를 한 사실이 없음을 밝혀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검찰은 2017년 덜 익은 고기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판매해 논란이 됐던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했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 25일 고발단체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맥도날드의 '오염패티 은폐' 의혹 등 재고발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문제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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