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린·수지 못보나…정부, 술병에 연예인 사진 부착 금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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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린·수지 못보나…정부, 술병에 연예인 사진 부착 금지 검토
  • 김상록
  • 승인 2019.1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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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참이슬' 광고모델 아이린(왼쪽), 롯데주류 '처음처럼' 광고모델 수지
하이트진로 '참이슬' 광고모델 아이린(왼쪽), 롯데주류 '처음처럼' 광고모델 수지

아이린, 수지 등 인기 여자 연예인의 사진이 부착된 술병을 더 이상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절주 정책의 하나로 술병 등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정부가 금연 정책에 비해 절주 정책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에게 "담뱃갑에는 암 환자 사진(경고그림)이 붙어있는 반면,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있다.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함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고 했다.

남 의원은 "실제로 연예인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한국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9년 기준 국가금연사업은 약 1천388억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고 있는 반면 음주 폐해 예방관리 사업 예산은 약 13억에 불과하다. 담배는 금연사업을 전담하는 정부 부서가 있지만 음주는 음주 폐해 예방에 대한 전담부서조차 없다.

한편, 국내 대표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쟁사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모델로 활동 중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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