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야 놀이터야?' 도쿄, 캐릭터 활용한 이색 마을버스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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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야 놀이터야?' 도쿄, 캐릭터 활용한 이색 마을버스 향연
  • 이태문
  • 승인 2019.11.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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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매력 만점, 애교 만점
지역 특성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

일본의 지하철과 노선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을 잇는 마을버스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의 마을버스는 단순히 지역 주민의 교통 수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새로운 볼거리로 관광 상품의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마을버스는 '커뮤니티 버스(コミュニティーバス)'라는 형태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데, 주로 민간업체에 운영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좁은 골목길이나 외진 길 등 수익성 등의 문제로 다른 버스 회사가 운행하기 곤란한 구간을 운행한다.

 

하지만 관광 명소가 몰려 있는 도쿄의 다이토구는 '메구링(めぐりん)'이라는 애칭으로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하는 4가지 코스를 운행 중이다. 각 코스마다 서로 다른 색의 차량은 앙증맞고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도쿄의 지자체 '커뮤니티 버스'만 보더라도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살린 친근하고 개성 넘치는 네이밍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나아가 이미지 캐릭터까지 개발해 관련 상품도 판매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지자체도 있다.

예를 들면, 고토구는 '시오가제'라는 커뮤니티 버스를 운행중인데, 캐릭터 고토미짱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타바시구 커뮤니티 버스는 애칭 '링링GO' '링링고(りんリン号)'로 불리는데, 관광 이미지 캐릭터 링링짱을 차량에 커다랗게 인쇄해 지역 관광의 홍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부야구의 '하치코 버스'는 시부야역 앞의 충견 하치코 동상을 중심으로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메이지진구, 국립요요기경기장 등 주요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어와 영어의 안내방송 외에도 차내 모니터에는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4개 국어의 안내문으로 외국인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게끔 교통카드가 없더라도 보통 100엔짜리 동전 하나로 탑승할 수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1일 무제한 승차권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일본 최대의 번화가인 도쿄 신주쿠 일대와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를 순회하는 무료 커뮤니티 버스 'K-shuttle'도 한류 붐과 함께 수차례 일본 언론에도 소개되었고, 갈수록 이용객이 늘고 있다.

2015년 9월부터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주관이 되어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아래 운행 중인데 빨강과 파랑이 어우러진 클래식한 차량에는 양국의 국기가 그려져 있으며, 번호판도 싱글벙글의 일본말인 '니코니코' 발음을 따서 '25-25'이다.

지난달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월 22일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을 찾아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 의인의 추모비를 참배했으며, 한인 상가를 둘러본 뒤 한일 우정의 상징이 된 'K-shuttle' 버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서민의 든든한 발로 편리한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지역 홍보와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일본 '커뮤니티 버스'의 다양한 사례처럼 우리의 마을버스도 과감한 도전과 변신으로 더욱 사랑받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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