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짜리를 알아서 쓰라고?" 애플 아이폰11 '플레어-고스트' 해명에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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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짜리를 알아서 쓰라고?" 애플 아이폰11 '플레어-고스트' 해명에 뿔난 소비자들
  • 김상록
  • 승인 2019.11.0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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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1'을 이용해 사진 촬영시 빛이 반사되어서 나타나는 현상.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 '아이폰11'을 이용해 사진 촬영시 빛이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로 사진을 촬영할 경우 렌즈 빛이 반사돼 이미지 센서에 잔상이 표시되는 '플레어·고스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기기적 결함은 아니고 렌즈의 특성 때문에 노출값을 수동조절해 사용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소비자들은 애플의 무책임한 조치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애플코리아 공식 지원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 '아이폰11'의 '플레어 현상'을 지적하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주로 야간에 발생하는데 해당 이용자가 업로드한 사진들을 보면 가로등, 표지판의 광원이 대칭돼 반사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용어 '플레어(Flare)'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빛이 렌즈 안쪽 면에 반사돼 이미지 센서로 유입되는 현상이다. 쉽게 말해 빛이 반사돼 찍히는 것이다. '고스트(Ghost)'는 빛이 이미지 센서에 잔상으로 남는 현상. 간판을 촬영하면 사진 밑이나 윗 부분에 똑같은 모양의 간판 글자가 겹쳐서 찍힌다.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이 이어지자 애플코리아는 6일 "사진 촬영시 초록색 점이나 고스트·플레어 현상이 확인된다는 문의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 자체의 기기적 결함이 아니다"며 "렌즈 자체가 3겹 정도 겹쳐져 있어 빛과 관련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노출값을 수동 조절해 사용하면 고스트나 플레어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후 대다수의 아이폰11 구매자들은 100만원을 넘게 주고 산 고가의 기기를 수동 조절해 쓰라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한 사용자는 온라인 '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자 모임' 카페를 통해 "이전 아이폰 모델들에서도 꾸준히 말이 나왔지만 항상 저런 식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려하듯 했었다. 문제는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렌즈 크기만 키우느라 이런 사단이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아이폰11'을 이용해 사진 촬영시 빛이 반사되어서 나타나는 현상.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 '아이폰11'을 이용해 사진 촬영시 빛이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 온라인 커뮤니티

포토그래퍼 A씨는 한국면세뉴스에 "기계적 결함이 맞다고 본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잡을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노출값을 수동으로 조절하라는 대응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다. 폰 카메라는 원터치로 찍는 맛에 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설계상의 오류가 맞는 것 같다. 렌즈를 3개씩 넣는 낯선 방식을 도입하다 프로토타입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아이폰 시리즈를 써왔다고 밝힌 한 여성은 한국면세뉴스에 "이 현상은 아이폰X부터 계속됐는데 크게 나아진 부분이 없다. 애플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을 텐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인터페이스나 다른 기능은 더 불편해졌다"고 했다.

그간 애플은 유독 국내 소비자들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으며 다른 서비스에서도 우선 순위를 배정 받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일 동영상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전 세계 100여개국에 출시했지만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애플의 '푸대접'에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층은 굳건하다. 지난달 25일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 됐을 때 이른 시간부터 수십 여명의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받아보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섰을 정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스토어 가로수길점은 평일 낮 시간에도 제품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애플은 마치 국내 고객들의 변함 없는 '충성심'을 이용하듯 제품 판매 이후 AS를 비롯한 문제점 관련 대응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애플에서 저렇게 대처해도 결국에는 애플 제품을 쓰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며 씁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애플코리아는 각종 이슈로 인해 비판이 쏟아져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즈 부서 담당자의 명함에는 오직 애플코리아 대표 번호만 기록돼 있으며 통화, 이메일 답장 요청에는 묵묵부답을 유지한다.

기자가 아이폰11 카메라 플레어 현상 관련해 문의 메일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았다. 과연 이 같은 '모르쇠' 전략이 '애플의 감성'인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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