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게 끝났다…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입찰 나홀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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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게 끝났다…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입찰 나홀로 참여
  • 김상록
  • 승인 2019.11.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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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다. 앞서 면세점 빅3로 꼽히는 롯데, 신라, 신세계가 일찌감치 불참을 확정하며 입찰 흥행은 완전한 실패로 끝난 셈이다.

관세청은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3곳, 광주 1곳, 인천 1곳 등 전국 5곳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지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천, 광주에는 접수한 곳이 아예 없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특허를 받으면 최근 면세점 사업을 포기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특허권 취득을 전제로 두산 면세점의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로 두산과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입찰 흥행 실패를 예견됐던 수순으로 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인 것을 감안하지 않은 채 매장 입찰만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을 관광버스로 실어나르면서 지급해야하는 송객 수수료 부담, 대기업 쏠림, 중소 면세점 매출 부진 등 각종 이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전체 면세점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을 끌어 모으기 위해 여행사에 내는 수수료가 올 상반기에만 6400억원에 이르렀다. 중소·중견 면세점 업체는 지난해 영업손실률 2.5%를 기록했으며 한화와 두산그룹 같은 대기업 면세점도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면세점 사업을 접었다.

롯데, 신라, 신세계 외에 신규 업계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 업계는 면세점 수만 무턱대고 늘리기보다 기존 면세점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국내 관광에 가장 큰 손이었던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시장성의 불투명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 두산 등 대기업도 힘들어 할만큼 면세점은 일반 유통과 많은 차이가 있다. 2000년대 초반에도 한진, AK 등 면세 운영을 포기한 기업이 있었다. 면세점 사업을 관리는 하돼 자율경쟁 체계로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결국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600불로 설정된 면세한도를 높여 외국에서 하는 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다음달쯤 신규 인가가 결정되면 두산과 본계약을 맺고 내년 3월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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