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K-뷰티 육성·혁신' 지시…화장품업계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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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K-뷰티 육성·혁신' 지시…화장품업계 기대감 고조↑
  • 권태흥
  • 승인 2019.11.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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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일자리 창출 연평균 10.5% 증가…수출효자 산업 및 미래 트렌드로 각광 

한국경제의 히트(hit)로 부각된 K-뷰티가 '대통령 관심 산업'으로 주목받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경제현안 정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화장품 시장도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축인 만큼 ‘K-뷰티 산업의 육성’을 바이오산업 혁신방안 마련 시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환영 일색이다. 코스메랩 박진영 대표는 “화장품산업이 범 부처 지원을 받는 일은 처음이다. ‘저절로 크는 아이는 없다’는 말처럼, 2019년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선 K-뷰티에게 정부 지원은 ‘보약’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K-뷰티 육성’을 내각에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K-뷰티가 무역수지 흑자, 일자리 창출, 미래산업 트렌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세계 화장품산업 규모는 4087억달러로 연평균 5.3% 성장 중이다. K-뷰티는 135억달러, 세계 8위다.(유로모니터, 2019) 작년 화장품수출액은 63억달러,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5%로 가파른 상승세다. 무역수지는 49.7억달러(약 5.5조원) 흑자다.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은 Top4 실적이다. 보건산업(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중 월등한 실적으로 전체 보건산업 흑자를 견인 중이다. 

정부가 주목하는 ‘일자리 창출’면에서 K-뷰티는 평균 3만 4598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0.5%에 달한다. 이는 의료기기 5.8%, 제약 4.3%, 제조업 전체 0.4%에 비하면 고용창출이 매우 높다. 

특히 주목되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K-뷰티 인수다. 로레알 ‘난다’ 지분 100% 인수(‘18), 유니레버 ‘카버코리아’ 인수(‘17), 에스티로더의 ‘해브앤비’ 지분 33.3% 투자(‘15)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대 3조원을 국내에 투자했다. 

이는 K-뷰티의 시장 트렌드 선도와 관계가 있다. 에어쿠션·비비크림·마스크팩 등 혁신 제품 개발과 천연·기능성화장품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주도에 글로벌 관심이 집중된 덕분이다.

물론 2019년 들어 K-뷰티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K-뷰티가 1~3분기, 처음으로 일본에 선두를 빼앗겼다. 중국+홍콩의 중화권 비중이 9월 현재 60.8%로 수출다변화는 여전한 과제다. 또 후속 혁신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는 포지셔닝 위기를 겪고 있다. 프리미엄에서는 글로벌 기업에 밀리고, 매스티지 시장에선 로컬에 쫓기고 있다. K-뷰티에 식상한 중국 대리상들이 J-뷰티에 눈을 돌린 것도 컸다. 또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도입은 K-뷰티 기업에게 막대한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작용됐다. 한 수출기업 대표는 “중국 유통상들이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쓸 것인가가 협상의 첫 번째 질문이다. 최소 2~3억원을 제안하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화장품 등 5대 유망소비재를 ’新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고 현장의견을 청취, 수출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5월 30일 ’수출활력촉진단 2.0 화장품수출기업간담회‘가 열렸고, 6월 20일엔 청와대 사회수석이 주재한 화장품업계와의 간담회로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게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계획‘이다.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에서 추진할 것을 직접 지시하는 모양새가 됐다. 

화장품업계의 건의사항은 ▲화장품 R&D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 ▲제조원 의무표기 개정, 면세화장품 표기 의무화의 중소기업 예외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 확대 ▲국내 화장품 종합박람회 신설 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R&D에 1103억원 지원(’20~‘27) △제조원 의무표기 ’선택‘으로 완화, 면세 화장품 표기 유예 △화장품종합지원센터 구축, 신남방 전략국 수출 확대 지원 △국내외 K-뷰티 체험·홍보관 확대 운영 등의 수출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화장품업계는 규제 속에서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1만여 개 업체가 해외 수출에 매진 중이다. 

중국시장전략연구소 박영만 소장은 “2019년은 K-뷰티와 C-뷰티의 대전환기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현재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주류가 선명하게 부각하는 단계”라며 “다수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품, 이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K-뷰티의 경쟁력을 낙관한다.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놓은 줄을 ‘벼리’라고 한다. 벼리를 잡아당겨야 그물이 오므려지며,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K-뷰티 육성‘ 지시로 K-뷰티의 벼리를 단단히 해둘 일이다. 그렇게 돼야 수출의 75%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줄 ’보약‘이 된다. 또 화장품 수출 글로벌 Top3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글 = 권태흥 본지 전문위원 · 씨앤씨뉴스 취재본부장  thkch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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