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아닌 '전범기', 'The Rising Sun Flag' 아닌 'Japanese Hakenkreuz Flag'다![FOCUS KDF]
상태바
'욱일기' 아닌 '전범기', 'The Rising Sun Flag' 아닌 'Japanese Hakenkreuz Flag'다![FOCUS KDF]
  • 민강인
  • 승인 2019.11.21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면 하나. 지난 20일 SBS는 ‘도쿄돔의 수상한 노인…끊이지 않는 욱일기 도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도했다. 지난 17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국제 야구 대항전인 프리미어12의 한일 결승전이 열린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일본인 할아버지가 대형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나타난 것. 일본이 우승하자 두르고 있던 욱일기를 양손으로 펄럭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는 모습이 영상에 잡힌 것이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의 한일 결승전을 관람하던 일본 할아버지가 대형욱일기를 양손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SBS 영상 캡처

장면 둘. 지난 19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올해 7월 2일 제작한 ‘욱일기의 진실(The Truth about the Rising Sun Flag)’이라는 영상을 유투브가 19세 미만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영상으로 제한한 사실을 알렸다. 일본 우익들의 신고가 집중되어 그렇게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국내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유튜브는 하루만에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반크 제작 영상 캡처. 욱일기(The rising sun flag)가 가는 곳마다 군대 성노예, 고문, 살인 등의 잔인한 전쟁 범죄가 일어났음을 설명하고 있다
반크 제작 영상 캡처. 욱일기(The rising sun flag)가 가는 곳마다 군대 성노예, 고문, 살인 등의 잔인한 전쟁 범죄가 일어났음을 설명하고 있다

장면 셋. 2017년 3월 러빙 코리아(Loving Korea)가 제작한 ‘외국인들은 욱일기를 알까? 'Do foreigners know the Rising Sun flag?’라는 유튜브 영상에서 인터뷰한 모든 외국인들은 욱일기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모른다’, ‘본 적 없다’, ‘일본 깃발’ 정도로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해가 뜨는 것’, ‘햇살’ 같은 긍정적인 의견을 낸 외국인도 많았다. 반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보여주자 ‘나치 깃발, ‘너무 잘 안다’, ‘히틀러’, ‘금지’라는 의견과 함께 만약 이 깃발을 스포츠 경기장에서 보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살인’, ‘인종차별’, ‘미친 짓’, ‘혐오’ 등의 단어를 쏟아 냈다. 

러빙 코리아가 2017년 3월 제작한 유튜브 영상 캡처. 욱일기를 처음 본 외국인이 ‘해가 뜨는 거..?’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다
러빙 코리아가 2017년 3월 제작한 유튜브 영상 캡처. 욱일기를 처음 본 외국인이 ‘해가 뜨는 거..?’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다

 

러빙 코리아가 2017년 3월 제작한 유튜브 영상 캡처.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본 외국인이 ‘나치 깃발’이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다
러빙 코리아가 2017년 3월 제작한 유튜브 영상 캡처.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본 외국인이 ‘나치 깃발’이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다

점차 고조되고 있는 반일, 극일 분위기에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바람에 한국인들의 욱일기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욱일기 기사를 쏟아 내고 있는데, 네티즌들이 기사에 항상 다는 댓글이 있다.

‘기자님, 욱일기가 아니라 전범기입니다. 똑바로 알고 쓰세요.’

반크 제작 영상 캡처. 욱일기와 옛 나치 깃발을 대비했다
반크 제작 영상 캡처. 욱일기와 옛 나치 깃발을 대비했다

궁금해졌다. 유튜브에는 영어로 설명된 욱일기 영상이 수없이 있고 읽히고 있는데 비해 일부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 외에는 의미를 아는 사람이 왜 그렇게 적은지가 궁금해졌다. 반크가 만든 영상을 다시 한 번 틀어봤다. 욱일기를 모두 ‘The Rising Sun Flag’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우리만 알고 쓰는 ‘(일본 군국주의) 전범기’라는 말도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이 욱일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하는 다른 용어가 필요해 보였다. 

거의 모든 세계인들이 옛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와 ‘나치(Nazi)’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착안하면 어떨까.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스와스티카(Swastika)’인 점도 고려할 만하다.(반크 영상에는 하켄크로이츠보다 스와스티카라는 단어를 썼다)

‘Japanese Hakenkreuz Flag’, ‘Japanese Swastika Flag’, ‘Japanese Nazi Flag’

'전범'이라는 영어 표현은 ‘War criminal’이므로 ‘Japanese War Criminal Flag’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고교 시절 영어문법만이 영어의 전부라 공부했던 필자의 의견이라 문법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외국인이 들으면 절대 의미를 잊을 수 없는 욱일기의 영어표현을 만들어 세계적인 공용어로 자리 잡히게 해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민강인 기자 kdf@kdfnews.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