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한복으로 행복과 문화를 전도하는 이향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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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한복으로 행복과 문화를 전도하는 이향순 대표
  • 이태문
  • 승인 2019.12.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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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더욱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SNS로 '오모이데(추억)'을 공유하는 한복체험 큰 인기

"한복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한국의 정신과 한복 문화를 좀더 널리 알리고,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복 문화의 전파에 힘쓰고 있는 한복보급협회의 이향순 대표는 일본의 여러 고등학교를 순회하며 한복 체험과 예절 교육 등 한국문화를 알려왔다.

 

또한 매년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한복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용어 해설과 함께 한복의 역사와 절하기 등을 가르쳤으며, 나아가 사진가인 남편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기념 앨범까지 선물로 증정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고교생과 주일 외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복 입어보기와 전통 예절, 다도 체험 등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이향순 대표는 고교를 졸업한 후 서울의 라사라저고리전문학교와 선미한복학원을 다니며 한복 디자인을 배웠다. 1993년 일본의 명문 디자인학교인 도쿄모드학원에 입학해 4년간 디자인을 배웠다. 

졸업 후 당시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다야마 아쓰로(田山淳朗) 사무소에서 5년간 캐주얼 브랜드 기획 등 디자인과 실무를 맡았다. 결혼 후 10년간 육아에 전념하면서 틈틈이 한복을 디자인하다가 2014년 사진을 전공한 남편과 함께 한복과 사진 촬영을 겸한 스튜디오 '오모이데(우리말로 추억)'을 오픈했다.

"일본인에게는 우리 전통 한복의 멋을, 재일동포들에게는 한복의 편안함을 전하고 싶었죠. 한복과 양장 양쪽을 디자인해 본 경험을 살려서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계속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지난 2015년 6월 일본 체신사업 기업인 닛본유빈(日本郵便)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700만 장 발행했는데, 무궁화와 벚꽃(사쿠라)을 배경으로 한복과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등장해 수집가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이향순 대표는 우표 속 한복의 디자인을 제안하는 등 조언과 감수를 맡았으며, 그후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Hello Kitty)의 한복 인형도 디자인했다.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사실 정치를 떠나 민간문화의 교류가 더 필요하며, 문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힘 닿는대로 문화강좌와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한 사람이라도 더 한복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이 도쿄 신주쿠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오모이데' 2호점을 열었다. 최신 유행 아이템과 14가지 다양한 배경지, 그리고 한복에 어울리는 화장법과 엑세서리 등까지 제공해 일본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한국을 즐길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연인과 가족과 함께 찾아 일상의 기록으로, 즐거운 추억으로 행복한 순간을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보면 정말 큰 보람을 느끼죠."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인이 성인식, 졸업식, 환갑 등 기념일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이곳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하거나 옷을 빌려가 사진을 찍은 뒤 SNS 등에 올려 사진을 공유하고 추억으로 남긴다. 

"지방에 사시는 어느 일본분께서는 매년 외손자를 보기 위해 도쿄의 딸네집을 방문하려고 상경하는데, 그때마다 스튜디오를 찾아 한복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딸과 손자를 만난다는 설렘과 한복을 입고 행복한 순간을 남긴다는 흐뭇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표정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재일한국인연합회의 여성회 회장도 맡아 봉사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 이향순 대표는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밝혔다.

"도쿄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은 한일 관계가 화제로 떠오를 때마다 매스컴의 주목과 취재를 받는 곳인데, 식문화(먹거리)의 상징만이 아니라 문화가 숨쉬는 장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서 도쿄를 찾는 K-POP과 한국 드라마 팬들이 꼭 방문하는 곳인 만큼 이곳에 한복체험에서 공예만들기, 그리고 추억을 남기고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독립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진・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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