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 인기 속 부산과 대구도 급부상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목받는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행자가 예약한 수천만건의 항공권을 분석해 8일 발표한 ‘여행 트렌드 2020’에 따르면, 서울은 방콕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을 모은 도시로 나타났다. 도쿄는 서울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사카가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간 4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도 서울은 일본인들이 꼽은 선호 여행지 1위를 비롯해 홍콩(2위), 대만(3위), 싱가포르(4위)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카이스캐너측은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K팝, 음식, 화장품, 패션 등 한국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지역과 서울을 잇는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이 많이 생긴 것도 이유로 꼽혔다.
한편, 부산을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도 26% 증가해 부산은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급상승 여행지에서 6위를 기록했으며, 대구는 국내 도시별 순위에서 전년대비 178% 증가해 상승세가 가장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스카이스캐너측은 외국인에게는 서울에 비해 부산과 대구가 상대적으로 한국적 색채가 강하고, 덜 혼잡하기 때문에 ‘느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여행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과 KTX가 연결돼 당일치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