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VS 글렌피딕 미묘한 입장차… '리베이트 쌍벌제' 2020년 시행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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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VS 글렌피딕 미묘한 입장차… '리베이트 쌍벌제' 2020년 시행 앞두고
  • 김상록
  • 승인 2019.1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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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효상 대표와 페르노리카코리아 플로랑 르롸 마케팅 전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효상 대표 VS
페르노리카코리아 플로랑 르롸 전무 

수입 주류 업계가 2020년 6월 예정된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9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주류고시) 개정안 일부 규정을 행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일명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는 주류 유통 과정에서 제조사와 도매상 등 유통업체가 리베이트(판매보조금)를 주고 받는 경우 양쪽 모두 처벌하는 제도다. 그동안 관례라는 명목으로 주류 업자들 사이에서 주고 받았던 리베이트가 법적으로 금지되는 것이다.

발렌타인 위스키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플로랑 르롸 마케팅 전무는 지난 4일 열린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 론칭 행사'에서 이 같은 사안에 대해 "페르노리카 그룹은 앞으로 정부에서 내놓는 새로운 원칙과 시스템을 완벽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이후 재차 관련 입장을 물어보자 한국면세뉴스에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개정된 국세청 고시 내용을 잘 준수하며 사업을 영위해 갈 것입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전했다.

반면 글렌피딕을 수입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효상 대표는 3일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출시 간담회에서 '리베이트 쌍벌제'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면 현금 할인 등이 사라지게 돼 수입사, 도소매상, 업소 분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다. 국세청 고시 개정안에 따른 방어 계획은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전략적으로 여러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고려 사항 중에 하나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준수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역시 고시 개정안을 준수할 예정이지만 다양한 방향을 염두에 두면서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측 관계자는 12일 한국면세뉴스에 "고시개정안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내부적으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딱 집어서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도 그렇고 다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는 물론 수입사, 도매상 등 '쌍벌제'에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입장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만약 한 곳이라도 편법을 쓴다면 눈치 보고 있던 다른 곳들도 줄줄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시행까지는 7개월 여 시간이 있는 만큼 그전까지는 업계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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