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화장품 트렌드...'Clean Beauty' 친환경 책임 강조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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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화장품 트렌드...'Clean Beauty' 친환경 책임 강조 [세계는 지금]
  • 권태흥
  • 승인 2019.12.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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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국가별 녹색 제품 출시 계획 설문조사 내용.(자료=IFSCC) 

소비자들, 녹색 라벨 과학적 근거 의심...기업 책임성 강조 PEF(제품환경발자국) 주목
EU 각국의 녹색 라벨, COSMOS로 통합...‘20년부터 알레르기 성분 26종 표기 의무화

2020년 EU의 화장품 이슈는 'PEF'다. 소비자는 “녹색 라벨을 정말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  때문에 과학적 근거의 투명한 정보와 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기업 책임(responsibility)을 요구한다. 소비자의 89%가 친환경 화장품 구매 의사를 밝힌 조사도 있다. K-뷰티가 유럽에 진출하려면‘내 화장품의 성분’을 반드시 들여다봐야 한다.

올해 이탈리아 밀란에서 열린 세계화장품학회(IFSCC)의 주목할 만한 연구의 하나가 ‘PEF'라고 대한화장품학회 조완구 회장은 한 세미나에서 소개했다. PEF란 '제품환경 발자국(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 PEF)의 약자. 유럽위원회가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방법이다. 화장품산업의 녹색 마케팅을 육성하고 개선하는 데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춘다. 

환경을 고려해 사용한다는 소비자는 89%에 달한다. 60개국 소비자 조사에서 녹색 제품 구매에 소비자의 66%가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시장 출시 제품에 ‘녹색 라벨’을 붙인 기업은 5653개사로 전체의 6.7%에 불과하고, 판매 중인 제품은 9.4%에 불과하다. 다양한 ‘녹색 라벨’의 범람은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부채질한다, 또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며, 과학적 근거도 취약하다. 

녹색 인증 범람은 소비자 혼란, 무역장벽, 비과학적 근거 등으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한다.(자료=IFSCC) 

대다수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화장품의 환경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 화장품 업계의 녹색 주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론적으로 근거를 제시하자는 게 PEF 연구 목적이다. 

PEF 관련 정보와 데이터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함께 제공되는 클레임(claim)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선택을 안내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제안한다. 

PEF 연구는 ▲green을 정량적으로 정의할 필요성? ▲환경성과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과학적 방법에 기초해 재현 가능, 비교 가능한 결과의 필요성) ▲기업의 공급망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표준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단 필요) 라는 의문에서 방법을 찾는다. 

PEF 결과의 사용과 평가는 신호등으로 표시된다. QR코드로 라벨을 찍으면 이산화탄소 배출, 물 소비, 산성화, 부영양화 등 지표를 유사 제품과 비교해 환경영향(environmental impact) 결과를 보여준다.  

PEF를 어떻게 사용하고 평가할지, '신호등'으로 표시한다..(자료=IFSCC) 

또 다른 이슈는 ‘클린 뷰티’다. 시장조사기관 MINTEL은 2020 시장 트렌드가 'Clean Beauty'이며, “(성분) 프리에서 책임 기여(from Free-from claims to Clean Responsibility)로 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Free-from claims, 비건(vegan), 동물실험 금지, 지속가능한(sustainable) 소재 → 천연인증, 친환경 패키징, 해양안전 플라스틱, 100% 재활용, 탄소 중립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종 녹색 인증도 COSMOS(유기농 및 천연화장품 인증 마크)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 비해 2019년 10월 현재 COSMOS 오가닉은 1090%, COSMOS 인증은 450% 증가하며 향후 미래 트렌드를 암시하고 있다. COSMOS는 BDIH(독일), COSMEBIO & ECOCERT(프랑스), ICEA(이탈리아), SOIL ASSOCIATION(영국)에 의하여 공동 개발된 국제적인 유기농 화장품 및 천연화장품 인증 기준을 말한다. COSMOS의 인증 기준은 natural, organic이다. 

또 하나 EU위원회의 D4 & D5 규제다. EU는 씻어내는 제품에 한해 0.1%이상 사용을 금지한다. 또 26종의 알레르기 유발성분의 경우 ①사용 후 세척되는 제품은 0.01% 이상 ②사용 후 세척되는 제품 이외의 화장품은 0.001% 이상 이란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세포라는 소비자의 우려를 반영해 클린 앳 세포라(clean at SEPHORA)를 운영한다. 이들 제품들은 타르색소,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유발 성분, 광유, 황산염, 파라벤, 프탈레이트, 레티닐팔미테이트, 옥시벤존, 히드로퀴논, 트라이클로산, 트라이클로카반 등 성분이 포함되지 않으며 합성향의 함유율도 1% 미만이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천연·유기농화장품 성분 및 제품 정의 및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ISO 16128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천연·유기농화장품에 대해 62%가 효과가 약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화장품소재전문기업 대봉엘에스 김왕배 전무는 “스킨케어의 경우 콘셉트/효능+제형(오일, 왁스 등)+안정성(보습, 방부, 증점, 정제수 등)의 공정에서 COSMOS, 천연·유기농화장품 금지 성분 등을 제외하면 사용감, 향취, 색상, 제형, 방부, 기능성화장품 등에서 현재의 제조기술로는 소비자 만족이 어렵다. 때문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기존 포뮬러로 만든 제품이 많은 대기업이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몸집이 가벼운 중소기업은 신개념의 기술개발에 집중한다면 신제형의 화장품 출시가 ‘기회’라는 설명이다. 

유럽화장품 성분 관련 규정은 CosIng 사이트(http://ec.europa.eu/growth/tools-databases/cosing/)에서 △배합금지물질 목록 △배합한도물질 목록 △사용가능한 착색제 목록 △사용가능한 보존제 목록 △사용가능한 자외선차단제 목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K-뷰티 전도사' 조성선 대표는 2020 유럽시장 트렌드의
첫 순위로  '내추럴'을 소개한다

유럽의 ‘K-뷰티 전도사’로 유명한 독일 NEMO GmbH 조성선 대표는 “유럽수출을 하려는 기업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성분은 물론 포장까지 유럽의 규제와 인증규정을 반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CPNP 등록을 받지 못해 첫 걸음부터 벽에 부딪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관계자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더라도 유럽의 화장품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시장조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럽 현지 전문가들이 이렇게 말하는 배경은 “2020년 유럽 화장품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글 = 권태흥 본지 전문위원 · 씨앤씨뉴스 취재본부장  thkch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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