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 빅딜' 배달의민족, '요기요' 獨 DH 넘기고 아시아 배달 나서 '99.9% 점유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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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조 빅딜' 배달의민족, '요기요' 獨 DH 넘기고 아시아 배달 나서 '99.9% 점유 탄생'
  • 박홍규
  • 승인 2019.12.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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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3각 체제 독자 운영 당분간 유지 
점유율 100% 탄생, 공정거래위원회 반응에 주목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독일의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우아한형제들과 DH 최고경영진은 13일 서울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측은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봉진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Chairman)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은 물론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DH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로 진출하는 배달앱 서비스에서 '배달의민족' 또는 ‘배민’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번 협약서에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 7500억 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에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부사장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부사장

이번 딜은 토종 인터넷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DH가 독일 증시 상장사여서 이번 딜로 우아한형제들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3각 체제 독자 운영 유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합병, 결국 공정위 손에 달려

아시아에서 공동 사업에 나서지만 국내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서비스하는 ‘요기요’와 '배달통'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독자 운영된다. 양 측은 배민, 요기요, 배달통의 경쟁 체제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빅딜의 마무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할 듯 하다.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이 55.5%로 과점 상태이고, 요기요가 '33.5%', 배달통 '10.8%' 내외다. 3사를 합치면 사실상 100%다. 따라서 삼성전자도 이루지 못한 100% 점유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 9월 취임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 일성이 '소비자 보호'였다. 이에 빅딜의 향후와 마무리가 주목되는 형국이다.

또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주총 등을 거쳐 내년 초 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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