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다운로드? 이제 스트리밍에 양보하세요…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오픈
상태바
게임 다운로드? 이제 스트리밍에 양보하세요…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오픈
  • 김상록
  • 승인 2019.12.20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가 20일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가 20일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가 PC나 콘솔에서만 가능했던 고성능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 음악, 영화 등 이미 콘텐츠 분야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스트리밍'을 게임에도 조성해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5G 스트리밍 게임'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구독형 모델-간편 로그인

KT의 '5G 기반 스트리밍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게임을 다운로드 할 필요 없이 서버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다.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메트로 20033' '세인츠로우4' '킹오브파이터즈 XIII' 등 100여 종의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개월 간의 무료체험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50여 종의 게임을 제공하며 내년 3월 이후 100여 종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5G 스트리밍 게임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별도의 계정 없이 KT닷컴 아이디로 로그인 하면 된다.  

KT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50개의 게임을 전부 다운 받기위해 240GB의 저장 공간이 필요한 반면 KT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운 받을 시 30MB의 용량만 소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50가지 게임 타이틀의 유료가격을 합산하면 95만 원에 이른다며 보다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 5G 서비스담당 성은미 상무가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KT 5G 서비스담당 성은미 상무가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KT 5G 서비스담당 성은미 상무는 "스트리밍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꺼내 컨텐츠를 플레이하는 게 일상의 새로운 방식이 됐다. 스트리밍이라는건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성 상무는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글로벌 테크 공룡들도 스트리밍 게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5G 통신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에 다른쪽 영역에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내용을 이미 접하셨을 것이다.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구독이라는게 최종 고리다. 자연스럽게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을 원한다. 게임시장에서 콘텐츠까지 포함한 구독 모델은 KT가 처음 선보인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개방성·확장성-미니 조이스틱 지원

스마트폰뿐 아니라 텔레비전, PC 등으로도 단말을 확장한다. 아울러 다양한 게임사들의 콘텐츠를 해당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미니 조이스틱도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엄지손가락만 한 조이스틱을 부착하면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고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게임 화면의 가상 컨트롤러도 3단계 크기로 조절 가능하다.

성 상무는 "언제든지 범용적으로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5G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을 가져와서 언제든 KT 스트리밍 게임에 탑재할 수 있다. 국내 대형, 중소 게임사는 물론이고 인디 게임사들도 원하면 언제든지 우리 플랫폼상에서 작동 되게끔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델을 그대로 들고 와서 서비스하는 건 발전 가능성이 적다. 다양한 게임사들을 많이 만나봤다. 게임사에서 원하면 우리 쪽 서버에 입점해 수익 배분 모델을 쉐어링해서 서비스하는 형태다. 다양한 인디게임을 수용하는 모델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 지하철 5G 커버리지 개선할 것...요금은 합리적 수준으로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5G 서비스의 안정적 구현이 시급하다. 스마트폰의 특성상 출,퇴근 지하철에서 게임을 하는 이용자가 많지만 아직 지하철 내의 5G 서비스는 완벽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 도중 접속 불량으로 인한 끊김이 발생할 수 있다.

박 상무는 "지방 지하철은 어느 정도 구축을 해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수도권의 지하철은 기지국 공사 부분이 계속 진행 중이다. 5G를 론칭했을때도 가장 먼저 구축하고 싶은 곳이 지하철이었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아침 7~9시, 저녁 5~8시 사이를 피크타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할 생각이다. 지하철에서 5G 커버리지만 구축되면 문제 없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요금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KT는 누구든지 납득 가능한 수준에 맞추며 고객 의견을 두 달간의 무료 체험 기간 동안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요금을 여기서 다 말씀드리는 건 안맞는 것 같다. 다만 합리적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같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업계는 KT가 이번 서비스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 협력한 '지포스나우'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올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정식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KT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파트너로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를 택했다. 유비투스는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전문회사이자 콘텐츠 수급사. 닌텐도가 2017년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를 제공했다.

박 상무는 "아직까지 게임 시장 자체에 진출한다기보다 고객들한테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게임 산업에 진출한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