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처럼 지는' 아베 지지율..16개월만에 4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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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처럼 지는' 아베 지지율..16개월만에 40%선 붕괴
  • 이태문
  • 승인 2019.12.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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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를 앞질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1년4개월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1~2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의 44%보다 6%포인트 하락한 38%였다고 보도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아베 총리 등의 관여 의혹이 일었던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스캔들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아울러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보다 6%포인트 상승한 41%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높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런 결과는 아베 총리가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여론 조사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에 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4%로, “충분했다”는 응답 13%를 크게 웃돌았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 61%,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67%에 달해 아사히 신문은 “지지층에서도 불만이 쌓여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초청 대상자 명부를 폐기한 뒤 “복구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수긍할 수 없다”는 응답도 76%에 이르렀다. 다만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에 관해 국회에서 계속 해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노력해야 한다”가 40%, “그럴 필요 없다”가 50%였다.

 

‘포스트 아베’를 묻는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3%로 1위에 올랐으며,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장관(20%),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8%),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6%),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5%) 등이 뒤를 이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을 떠받쳐온 자민당 지지층이 정권을 비판해온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론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63%로 "찬성한다"(23%)를 압도했다. 자민당 지지층에 한정해보면 "반대한다"(46%)와 "찬성한다"(43%)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려는 해상자위대의 중동 파견문제에 대해선 응답자의 4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호위 연합체(센티넬 작전)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이와 맞춰 연내 자위대를 파견할 방침이다. 일본 수입 원유의 80% 이상이 중동에서 들어오는 만큼 해상자위대를 파견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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