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뭐해" 2020년은 ‘펭수 세계화의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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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뭐해" 2020년은 ‘펭수 세계화의 원년’
  • 이태문
  • 승인 2020.01.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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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TS팬과 한국 매니아 사이에 인기몰이 중
오늘도 내일도 펭수, 아시아 찍고 월드스타로

2019년 최고의 인기 아이콘 펭수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명중 EBS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펭수 세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펭수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본에서는 지난해 와우코리아, 한류다이스키 등 한류 관련 미디어에서 펭수의 인기몰이에 대해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팬들과 한국여행을 좋아하는 매니아 사이에서는 펭수의 이미지와 관련 상품들을 SNS에 올려 입소문을 타고 ‘펭-하!'(펭수 하이라는 뜻)라는 말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12월 9일 뉴스위크재팬은 'BTS를 제쳤다! 2019년 한국에서 대박난 신인 스타 펭수란?'이라는 타이틀로 특집 기사를 다룬 바 있다. 사회와 문화, 경제,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활약한 인물을 묻는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송가인과 방탄소년단을 누르고 1위에 뽑힌 펭수의 탄생 비화와 프로필, 그리고 활약상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또한 원래 출발은 유아용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가 일반 시민들도 만나고 국제회의와 각종 행사에 참가, 그리고 다른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제작 스태프들도 함께 등장하는 등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설정이라며, 특히 장유유서의 엄격한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김명중 EBS 사장과 반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흥미로운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성세대를 향해 거침 없이 쏟아내는 펭수의 입담과 솔직함은 좌절과 상실감의 20-30대를 대변해 준다며,강한 자기애(自己愛)와 이상의 인물로 자신을 꼽는 펭수야말로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모습이 담긴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경제력이 있는 청년 및 중장년층의 ‘펭클럽'(펭수 팬클럽명) 등장, 그리고 '2020년 펭수 달력’등 관련 굿즈의 완판 속출 속에 펭수의 고향인 남극 투어 예약까지 1.8배 늘어난 점도 소개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12월 11일‘BTS보다 크다고?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펭수라는 거대 펭귄에게 빠진 이유’라는 제목으로 펭수의 인기 이유를 분석하면서 터부시 돼 왔던 관습을 깨부수는 펭수의 입담을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SCMP는 한국산업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캐릭터는 전세계로 뻗어나갈 한국의 다음 주요 문화 수출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BBC도 12월 13일 ‘펭수: 한국이 사랑에 빠진 무례한 거대 펭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새로운 아이돌”로 소개하며 “2.1m의 이 거대한 펭귄은 한국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분명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BTS라는 K팝 현상을 제칠 정도”라고 전했다.

일본 내 트렌드를 조사하는 사이트에 의하면 펭수와 관련된 트위터의 리트윗 횟수가 2일 현재 전날보다 1109%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비중이 전날보다 36% 늘어난 전체 79%를 차지해 젊은 일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확산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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