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배달의민족 인수합병시 90% 점유 독과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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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배달의민족 인수합병시 90% 점유 독과점 우려"
  • 김상록
  • 승인 2020.0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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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CNBC 캡처
사진=SBS CNBC 캡처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배달의민족’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인수합병(M&A)에 대해 독과점 우려를 나타냈다. 합병이 성사되면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주요 3개 업체를 거느리게 되며 배달앱 시장의 90%를 점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정위의 엄중한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했다.

을지로위원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두 회사의 인수합병을 단순한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율적 판단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며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함에 있어 산업구조적 측면과 구성원들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공정위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모바일 배달앱 시장이란 새로운 산업 영역의 시장을 독립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지난 2010년 배달의민족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배달앱 시장은 급격히 확장됐다. 상황에서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딜리버리히어로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 된다"고 했다.

그는 "모바일 배달앱 시장을 기존의 음식 서비스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과 구분해 독립적인 산업영역으로 인식하고 기업결합에 따른 독점이나 경쟁제한적 요소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DH가 배달앱 시장을 장악한다면, 배달수수료 인상 등 경쟁제한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소비자, 가맹점주, 배달노동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민'은 합병 후에도 향후 2년간 배달수수료 올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독과점적 지위 형성 이후엔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이득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공정위는 향후 이런 목소리를 듣고 충분히 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배달앱 등 플랫폼 사업자가 등장해 새로운 사업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나 기존 산업, 소상공인들과의 충돌은 지혜롭게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단순 기업간 결합, 성공한 스타트업 매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13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국내외 지분 87%를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는 40억 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다.

DH는 한국법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통해 국내에서 요기요와 배달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하기로 한 배달의민족까지 더하면 업계 1~3위를 모두 운영하기 때문에 국내 배달앱 시장 전체를 장악하게 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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