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복지시설에 '혐한' 연하장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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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복지시설에 '혐한' 연하장 배달
  • 이태문
  • 승인 2020.01.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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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인을 살해 협박하는 내용의 연하장
가와사키, 지난해 헤이트 스피치 처벌 조례 통과

일본 가나가와현(神奈川県) 가와사키시(川崎市)의 다문화교류시설인 '시후레아이관(市ふれあい館)'에 재일한국인 살해를 밝힌 연하장이 배달돼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가나가와신문은 연하장 형태로 배달된 협박 엽서에는 필적을 감추기 위해 자를 대고 선을 그은 듯한 각진 손글씨로 "근하신년, 재일한국조선인을 이 세상에서 죽이자. 살아남는 이가 있다면 잔혹하게 죽여나가자"고 적혀 있었다며 가와사키시는 현재 사실 확인과 함께 경찰에 신고 등을 포함해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후레아이관'은 연말연시 연휴기간 동안 휴관했다가 지난 4일 새해 다시 문을 열었고, 직원이 우편물 가운데 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후레아이관'은 지난 1988년 민족차별 해소를 목적으로 재일한국인집단거주 지역인 가와사키시 사쿠라모토(桜本)에 문을 연 복지시설로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다문화 공생을 기치로 내건 가와사키시의 선진적인 인권시설을 상징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용자는 물론 직원 중에도 재일한국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와사키시는 헤이트 스피치, 즉 특정 계층이나 민족을 향한 언어폭력을 처벌하는 조례를 지난해 12월 12일 시의회에서 통과돼 오는 7월 1일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부과되는 벌금은 최대 50만엔(약 547만원)으로 처벌 조항 마련은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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