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공고...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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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공고...치열한 경쟁 예고
  • 김윤미
  • 승인 2020.01.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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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공고가 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8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에 대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입찰공고를 공식 게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개 경쟁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은 관세청과의 원만한 협의결과를 바탕으로 8개 사업권, 총 50개 매장(1만1645㎡)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종전과 같이 대기업 사업권 5개, 중소·중견사업권 3개가 입찰에 나왔으나 각 사업권의 수익성을 높이고 중소·중견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변화가 눈에 띈다. 최근 치열한 경쟁 속에 영업성이 악화된 업계 현실을 감안해 최대한 운영사업자 친화적으로 사업권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먼저 DF3(주류·담배·포장식품)와 DF6(패션·기타) 사업권에 2023년 종료되는 DF1의 탑승동 해당 품목을 통합해 기존 사업자의 계약종료 이후에 DF3, DF6 낙찰자가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권 구성에 변화를 줬다. 이를 통해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매장간 품목별 통합 운영 및 유기적 마케팅 연계가 가능해 탑승동 매장의 영업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공사는 또 "각 매장별 운영성과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저효율매장 10개소(830㎡)는 전격적으로 입찰대상에서 제외시켜 사업권 운영효율을 대폭 향상시켰다. 해당 매장은 여객편의를 위한 라운지나 식음료점, 서점 등으로 대체 개발된다"고 설명하고 "고객의 선호와 쇼핑행동특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복합매장을 향수·화장품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7개 매장(1214㎡)에 대한 품목전환 및 재구획화를 통해 사업권의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5년의 기본계약기간에 더해 평가결과를 충족하는 사업자가 요청하는 경우 추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최대 10년간 운영이 가능해져 사업자의 운영 안정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임대료 방식은 입찰로 결정되는 1차년도 임대료를 기준으로 매년 여객증감율에 연동해 조정되는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과 동일한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체 계약기간에 대한 임대료를 입찰로 결정해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위험을 사업자가 떠안는 종전 방식이 아닌, 보다 공정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고 공사는 전했다.

중소·중견사업자의 영업환경 지원과 관련해 공사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 판매매장인 아임쇼핑 매장을 터미널 주동선 지역과 보다 가깝게 배치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중기제품인 ‘브랜드 K(Brand K)’ 전용존을 포함하도록 했다"면서 "매장구성 시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등 핵심품목의 위치·면적 등 운영자율성을 확대하고, 입찰 예정가액도 일반 대기업보다 약 70% 더 높은 기대수익률을 적용해 제시함으로써 중소·중견사업자의 임대료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공항이용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도 눈에 띈다. 먼저 화장품, IT제품 등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여객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한국 브랜드 헌정 랜드마크 매장을 도입한다. 이에 대해 공사는 "그간 대한민국 대표 공항으로서 한국적 특화매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개선해 인천공항만의 공간적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또, 공항으로 출발하는 교통수단이나 공항에 도착해서도 스마트폰 앱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 도입도 추진된다. 이 서비스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어떤 품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고 탑승시간에 쫒겨 충분한 면세점 쇼핑을 하기 어려운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 앱을 통해 상품을 미리 검색하고 사전주문한 후 공항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결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공사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는 이미 싱가폴, 런던 히드로 등 해외 경쟁공항들이 시행하고 있어 공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이번 입찰에서 사업자들의 제안을 받아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면세 서비스’가 시행되면 준비중인 공항멤버십 및 스마트 공항 서비스 등과 연계해 특히 내국인 여객의 이용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입찰결과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요건(상품·브랜드 구성, 고객서비스·마케팅, 매장구성·디자인 등)과 입찰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일반 대기업은 사업제안서 60% + 입찰가격 40%로 인천공항의 기존 면세점 평가방식과 동일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사업제안 80% + 입찰가격 20%로 가격평가 비중을 대폭 낮춰 부담을 완화시켰다.

또, 건전한 경쟁질서 확립을 위해 일반 대기업의 경우 판매품목이 상이한 사업권에 한해 중복낙찰은 허용하되, 동일품목 중복낙찰은 금지된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중복낙찰을 불허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게 공사의 설명.

공사는 사업권별 최고득점을 기록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시행해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심사의 승인을 받아 최종 운영사업자로 확정된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면세점은 해외 유수 공항을 제치고 글로벌 면세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 1위의 면세점으로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사업자가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한 치의 잡음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입찰공고가 공개됨에 따라 면세점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공고 첫날인 만큼 면세점업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제 막 공고가 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으며, 신라면세점 측도 "공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준비하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공고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짧게 답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관련 내용을 살펴본 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중견사업자인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는 "중소·중견사업자의 경우 사업제안 80% + 입찰가격 20%로 가격평가 비중을 대폭 낮췄다고는 하나, 예전사례로 보면, 비중도 비중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항목별 편차가 작을 경우, 만약 어떤 기업이 가격을 아예 높게 제출할 경우 사업제안서 비중이 아무리 높더라도 뒤집지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제시된 최저수용금액도 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여 중소중견사업자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머리속이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김윤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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