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회장 영결식, 평생의 숙원 '롯데월드타워' 돌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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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회장 영결식, 평생의 숙원 '롯데월드타워' 돌고 떠났다
  • 김상록
  • 승인 2020.01.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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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워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룹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롯데그룹 임직원 등 1,500여 명이 모였다. 

영결식은 유가족들이 위패와 영정을 들고 입장하며 시작됐다. 신 명예회장의 영정사진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위패는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들었다. 고인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씨와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뒤를 따랐다.

이어 묵념, 약력소개, 추도사, 추모 영상 상영, 헌화, 유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한때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양옆에 함께했다. 헌화도 같이 진행했다.

신 전 부회장은 단상에 올라 "아버지는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고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셨습니다"면서 "생전에 베풀어주신 정에 거듭 감사드리며 선친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습니다"고 서툰 한국어로 말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따뜻한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습니다. 가족들을 위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을 평생 기억하겠습니다"며 울먹였다.

추도사를 맡은 명예장례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신 명예회장님은 참으로 위대한 거인입니다"며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시작한 사업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습니다"고 했다.

추도사가 끝나자 신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과 생전 모습이 담긴 5분짜리 영상이 나왔다. 신 명예회장의 젊은시절 모습부터 마지막 꿈인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지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명예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된 숙원 사업이다.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신 명예회장의 고향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발인은 영결식에 앞서 오전 5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가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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