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KT&G·필립모리스, 전략적 제휴 맺고 해외 공략 시동
상태바
'적과의 동침!!' KT&G·필립모리스, 전략적 제휴 맺고 해외 공략 시동
  • 김상록
  • 승인 2020.01.29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G 백복인 사장(왼쪽),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
KT&G 백복인 사장(왼쪽),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 사진=KT&G 제공

담배 기업 KT&G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시장의 영역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양사는 상호 보완과 협력을 통해 활발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

KT&G와 PMI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T&G-PMI 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 

KT&가 향후 '릴' 제품을 PMI에 공급하면 PMI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릴'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제품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하이브리드',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며 앞으로 출시되는 신제품도 포함된다.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성과에 따라 장기적인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의 브랜드명은 현재 사용 중인 릴(lil)’과 ‘아이코스(IQOS)’를 나란히 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KT&G 백복인 사장은 "오늘 이 자리가 양사에게는 물론 세계 담배 산업의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입을 열었다.

백 사장은 "2004년 아이코스 출시로 글로벌 담배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PMI의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담배 산업의 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 PMI와 무연 담배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KT&G의 협력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는 "KT&G는 한국 담배시장의 선두주자이며 자사만의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는 전세계 성인 흡연자들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연기 없는 미래를 더 빨리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KT&G 백복인 사장(왼쪽),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 사진=KT&G 제공

KT&G는 오는 2025년까지 'Global Big4'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0여 개국의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 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PMI가 보유한 광범위한 유통망과 인프라는 KT&G의 글로벌 행보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T&G NGP(차세대제품) 임왕섭 사업단장은 "국내에서는 릴과 아이코스가 비슷한 수준에 있다고들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이코스가 월등히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고 브랜드 파워도 더 높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계약 배경과도 맞물려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좀 더 빠른 시간내 해외에 진출해서 브랜드를 올리고 성장을 도모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며 "PMI가 릴, 아이코스를 공동으로 병기함으로써 두 브랜드에게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본다. 미래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스라 디팍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SO(최고 전략 책임자) 역시 "임 단장의 말에 동의한다. 우리의 공급망,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임 단장은 KT&G가 해외에 많은 법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독자 진출이 아닌 협력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직접 진출하게 되면 우리의 인프라가 PMI 만큼 월등하지 않다. PMI가 가진 글로벌 유통망이 굉장히 뛰어나다. 아이코스가 이 시장에 처음 들어온 뒤 선도자적인 지위에 있었고 글로벌 표준을 PMI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릴과 아이코스의 협업으로 진출한다면 국제적 표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인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한다는 같은 비전을 공유했기 때문에 소모적인 분쟁이나 논쟁은 피한다는 게 양사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미스라 디팍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SO(최고 전략 책임자)는 "PMI는 광범위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무연 제품 관련 특허도 상당히 많다. 적극적으로 특허 침해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며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협업하면서 양사가 KT&G 제품을 발전시키고 소비자 니즈에 따른 개선 여지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질의 응답 순서를 가지고 있는 KT&G NGP(차세대제품) 임왕섭 사업단장(왼쪽), 미스라 디팍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SO(최고 전략 책임자). 사진=김상록 기자
질의 응답 순서를 가지고 있는 KT&G NGP(차세대제품) 임왕섭 사업단장(왼쪽), 미스라 디팍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SO(최고 전략 책임자). 사진=김상록 기자

양사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국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여러 국제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미스라 디팍은 "어떤 시장에 출시할 것인지는 말하지 않는 게 정책이다. 경쟁 이슈도 있고..."라며 "파트너를 KT&G로 선택했다는 것이 기쁘고 최대한 빨리 시장에 출시하겠다. 지금 시점에서는 KT&G 제품을 미국에 상업할 계획은 없다. 이미 50여개국에 상당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의 기본적인 수익 구조는 로얄티 방식에 기반한다. 임 단장은 "비즈니스 모델은 로얄티 방식을 적용할 것이다. PMI로부터 지급 받는 대금은 제품 공급가로 받게 될 것이며 그것에 대한 로얄티 수익을 얻는 구조다. 수익 구조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외비인 만큼 양해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KT&G는 2017년 '릴'을 선보인 뒤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였다.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혁신성을 인정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각종 국제 박람회에 공개돼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