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발등에 불 떨어진 면세·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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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확산…발등에 불 떨어진 면세·유통업계
  • 김상록
  • 승인 2020.02.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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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거리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으로 인해 국내 면세, 유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조치 및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내수 경제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 확산 이후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9~11일 중국 관광객들이 대규모로 국내 면세점에 방문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나왔지만 불과 3주 만에 '우한 폐렴'이라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한 면세점 홍보팀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아직 춘절(우리나라의 설 연휴와 같은 중국 대명절)이 안 끝났다. 단순히 명절 때문에 중국인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는 춘절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며 "중국 정부가 춘절을 임시로 연장하겠다는 발표를 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우려하고 있지만 매출은 예년 수준과 같고 타격은 없다. 어쨌든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그쪽으로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면세점 홍보팀 관계자 역시 춘절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관광객들이 당연히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수기인 것도 있으니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춘절이 끝나고 나서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모이지 않으면 그때야 체감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관광객과의 직접적 접촉이 잦은 호텔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 한 호텔 PR팀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아직까지 '우한 폐렴'에 따른 큰 영향은 없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간다면 객실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두타몰,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면세점 내부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들에 비해 현업 종사자들은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한 대기업 면세점 내 명품 선글라스 매장의 담당 매니저는 한국면세뉴스에 "중국 고객이 거의 없다. 비수기인 것을 감안해도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지기 직전 대비 8분의 1정도로 매출이 하락했다. 설 연휴인 1월 25일 전후로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직원들이 휴가를 가야 할 것 같다.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걱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동대문 쇼핑몰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30대 남성은 한국면세뉴스에 "엄청난 위기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한국인이고 중국인이고 마찬가지다"며 "동대문의 특성상 중국인 직원들이 많은데 우한 출신들은 지금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매장은 매출이 10분의 1 가까이 추락했다. 여기도 일평균 2~3백만원 가량 떨어졌다"면서 "당장 이번달 임대료가 걱정이다. 메르스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서울 명동 일대의 백화점, 면세점 일대를 방문했다. 금요일 오후였지만 비교적 한산했다. 매장 내 직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했으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객들 또한 마스크를 쓰고 매장을 돌아다녔다.

면세점 내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관광객들
롯데면세점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관광객들

한편, '우한 폐렴' 사태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곳은 마스크 제조 업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내에 위치한 약국에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약국 직원은 한국면세뉴스에 "마스크 판매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고 한 뒤 '하루에 마스크가 몇 개 정도 팔리나. 몇 천 개쯤 되나'라는 기자의 물음에 "말도 안된다. 한 사람이 1000개씩 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e-커머스를 통한 마스크, 손소독제 주문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G마켓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판매된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전주 대비 각각 4380%, 1673% 뛴 것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도 24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이 지난주 보다 3213%, 837%나 증가했다.

글/사진=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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