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산다?…신종 코로나가 일으킨 '마스크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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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산다?…신종 코로나가 일으킨 '마스크 대란'
  • 김상록
  • 승인 2020.02.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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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 위메프 제공
KF94 마스크. 위메프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생 이후 마스크, 손소독제 같은 관련 물품의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을 크게 올려 폭리를 취하는 행위, 매점매석(특정 상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것을 예상하여 그 상품을 한꺼번에 많이 사 두고 되도록 팔지 않으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등 '마스크 대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유통 업계 전반은 이번 '우한 폐렴' 때문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마스크 제조 업체는 예외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업체 '에이치디메디스'는 평소 하루에 KF94 등급 일회용 마스크를 5만∼6만장 생산해 왔으나, 지난달 27일부터 주문이 폭증하면서 현재는 생산량을 8만장까지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e-커머스몰, 마트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을 기점으로 마스크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위생 용품 거래증가율은 마스크(+12035%), 손세정제(+7568%), 제균티슈(+380%), 구강청정제(+83%)로 집계됐다.

11번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 50만장을 긴급 직매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마스크 판매자들과 협의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적정 가격에 원활하게 유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비정상적으로 마스크 가격을 인상하거나 판매 가능한 수량을 갖고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판매취소 및 배송지연 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를 악용하는 판매자라고 판단될 경우 내부 정책에 따라 페널티를 부과하거나 상품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약 30배(3213%), 손소독제는 약 8배(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번째 확진자 발생 시점인 1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전 주 대비(1월13~16일) KF94 마스크 약 2배(196%), 손소독제 약 2배(192%)의 증가세를 보였다. 세번째(25일 확진), 네번째(27일 확진) 확진자가 발생한 설 연휴 기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마스크(30배)와 손소독제(8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고의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판매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페널티를 부여할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에 입고된 마스크를 인당 1박스씩 한정 판매하는 모습. 이마트 제공
3일 트레이더스 월계점에 입고된 마스크를 인당 1박스씩 한정 판매하는 모습. 이마트 제공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도 마스크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바이어들은 최근 마스크 협력업체를 방문해 마스크 생산 및 판매 물량 긴급 협의를 진행한 뒤 협력업체와 ‘핫 라인’을 구축하는 등 긴밀하게 협조키로 했다.

기존에는 마스크를 협력업체에 발주하면 이틀 뒤 점포에 입고 됐지만 주요업체는 발주 다음날 매장에 입고되도록 배송시스템을 개선했다. 인당 마스크 한정 판매도 실시한다. 마스크를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점별로 이마트는 인당 30매, 트레이더스는 인당 1박스(20매~100매)로 한정 판매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된 마스크 물량(낱개기준)은 총 370만여 개, 일 평균 약 53만개로 전년 1~2월 일평균 판매량에 비해 30배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향후 1일 1000만개까지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고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부직포 등 원자재 공급상황도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며 "담합, 매점매석 등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시장교란 행위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기획재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5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 이에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매점매석한 생산자와 판매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등을 막을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좋겠지만, 차단율과 상관없이 일반 마스크라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는 공기로 감염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반 면 마스크도 잘 빨아서 쓰면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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