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휩쓸어…4관왕 역사
상태바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휩쓸어…4관왕 역사
  • 김상록
  • 승인 2020.02.10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사진=SBS 뉴스 캡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봉 감독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봉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라며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고 외쳤다.

이어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총 6개 부문에 오른 '기생충'은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영화제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올해 '오스카상' 후보에서 '기생충'을 빼고 보면 정말로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는 '로컬 영화제', 완전히 백인 영화제가 된다. 아카데미 입장에서도 '기생충'은 반드시 필요한 영화였다"며 "이번 '기생충' 수상이 더 큰 각광을 받게 되면 아카데미 역사에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