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규 레몬 대표 "나노멤브레인 양산기술 세계유일...올해 매출목표 98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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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규 레몬 대표 "나노멤브레인 양산기술 세계유일...올해 매출목표 980억원"
  • 김윤미
  • 승인 2020.02.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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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성과 방수기능을 동시에 갖춘 첨단소재 '나노멤브레인'의 노스페이스 독점 공급을 통해 본격적 시장 진입을 알렸다. 고어텍스와 경쟁을 하고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술의 가치를 실증했다는 것이 지난해 가장 큰 성과다." 

김효규 (주)레몬 대표이사가 1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입성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레몬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A등급을 받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소재 부품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2012년 설립된 레몬의 주력 사업은 나노기술을 이용한 고성능 전자파 차폐(EMI) 부품 및 방열시트와 극세 기공을 가진 나노 멤브레인 소재 제조이다.

레몬에서 생산하는 나노 소재 멤브레인은 의류, 아웃도어, 생활용품, 위생용품, 스포츠용품, 의료용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첨단 소재다. 나노 멤브레인의 개발은 약 80년 전에 이뤄졌지만, 대량생산은 세계에서 레몬만이 유일하게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전자파 차폐 부품 및 방열시트의 경우 현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리즈인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 5G폰에 적용되고 있다. 전자파 차폐 부품으로는 도전 원단, 도전 점착 Tape, EMI Shield Can 등이 있고, 5G용 부품으로는 5G PCB SMD가 있다. 

레몬 김효규 대표이사는 “나노 소재를 활용한 EMI 차폐 부품과 방열시트, 5G 부품은 점점 복잡해지는 스마트폰 구조에 최적화돼 있다.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뿐 아니라 보급형 라인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레몬이 주력으로 진행하는 나노 멤브레인의 경우 대량생산이 어려운 만큼 모든 영역이 블루오션에 해당한다. 전기방사 기술은 나온지 80년 이상 됐지만 우리가 유일하게 대량양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레몬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나노의 섬유 굵기는 100~200nm로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정도이다. 이와 같은 나노 섬유로 만들어진 멤브레인의 기공 크기는 약 300nm로 수증기는 통과하지만 물방울, 적혈구, 일반 세균 등의 침투는 막아주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첨단 산업 속 꿈의 소재로 불린다.

현재 레몬의 나노 멤브레인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에서 작년에 출시한 ‘퓨쳐라이트’라인에 사용되고 있으며 첨단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또, 레몬은 자체 브랜드인 ‘에어퀸’을 통해 나노 멤브레인 소재의 방역마스크, 여성 위생용품, 생리대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효규 대표이사는 “뛰어난 통기성과 방수성을 모두 갖춘 나노소재 멤브레인은 혁신적인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노스페이스에서 퓨쳐라이트 라인에 광고를 위해 2000만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면서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라며 “레몬은 나노 멤브레인 소재를 활용해 방역마스크에서 위생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자체 브랜드인 ‘에어퀸’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용해보신 분들의 평이 좋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퀸 방역마스크는 최근 전량 매진되며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처음에는 이차전지 분리막용으로 개발한 나노 소재는 현재 IT분야와 생활용품, 위생용품, 의류까지 활용되고 있다. 나노 멤브레인은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최근 나노 멤브레인을 활용해 개발한 과수용 비닐이 특허를 받으며 과수용 봉지 시장 진출에도 가시적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는 바이오 및 농업 분야, 미세먼지 필터나 벤트류 제품, 고내열 분리막 등 많은 분야의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몬은 2016년 매출 19억원에서 2017년 403억원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둔 후 2018년엔 314억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2017년 66억원에서 2018년 -3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매출은 375억원으로 2017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에 대해 박춘희 부사장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생리대를 첫 출시해 광고 마케팅에 60억원 정도가 소요됐다. 또, 구미공장에 양산라인 2개를 더 가동하며 초기비용이 들었고, 나노 설비 자체가 보안이 요구되고 워낙 예민하다보니 100% 자사 인력을 쓰고 있고 인력을 바로 투입하기 어려워 중복 채용 인건비 등도 소요됐다. 황사 마스크 등의 개발 비용도 들었는데, 올해는 다시 흑자로 전환돼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레몬의 2020년 목표는 매출 98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단기순이익 100억이다. 여기에 최근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지만 레몬으로서는 매출 신장 요인이 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 마케팅 목표가 3분기까지는 생리대에 집중을 하고, 마크스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공급을 시작해 스텝바이스텝으로 시장을 늘려갈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24시간 비상체제로 거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당초 매출을 3억으로 잡았는데, 현재 주문수량만 1200만개 정도라 수주물량을 다 소화하면 매출이 96억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부자재 수급이나 공장가동의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마스크에서 최소한 50억원 이상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효규 대표이사는 나노 멤브레인 소재 사업의 확장에 따라 기존 캐시카우였던 EMI 차폐 부품 사업과의 이상적인 비즈니스 믹스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본격화된 나노 멤브레인 소재 사업의 비중이 2%로 출발해 지난해 27%로 성장했고 올해는 50%까지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한편 레몬의 수요예측일은 오는 12~13일이며, 청약 예정일은 19~20일, 납입 예정일은 24일이다. 총 41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상장예정주식수는 3450만주로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 인수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사진=레몬

김윤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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