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8.3% 감소했다. 소비경기 부진 속에도 백화점은 선전했으나 마트와 슈퍼 실적이 하락하고 비용이 증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은 17조 6328억원(-1.1%), 영업이익은 4279억원(-28.3%)을 기록했다. 연간 당기순손익은 -8536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 3248억원(-1.7%), 영업이익은 436억원(-51.8%)이며, 당기순손익 -1조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 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국내 소비 경기 부진 속에서도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연간 22.3%, 4분기 34.5% 신장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나 겨울 아웃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백화점은 영업종료(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작년 3월)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개선됐다고 롯데쇼핑 측은 밝혔다. 향후 3대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패션, 新컨텐츠 중심의 체험형 MD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 3306억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 47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해외점포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작년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에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적자 점포는 강력한 구조조정 및 저수익 구조의 사업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며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 전점 물류기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 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둔화로 인해 4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2.6%)했다. 올해 오프라인 비효율 점포 폐점(11점)과 점포 대형화를 통한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중심 MD 강화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제안하는 메가스토어와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추가 39점 확대할 예정이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 8612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으로 부진했다.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 매출은 4377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하고,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 밸런스 개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 개선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의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영업이익이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쇼핑
김윤미 기자 kdf@kdfnews.com
